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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89800477
· 쪽수 : 591쪽
· 출판일 : 2005-05-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무지개의 시작
화보
서문_ 물감상자
1. 오커 Ocher
2. 검은색과 갈색 Black and brown
3. 하얀색 White
4. 붉은색 Red
5. 주황색 Orange
6. 노란색 Yellow
7. 녹색 Green
8. 파란색 Blue
9. 인디고 Indigo
10. 자주색 Violet
에필로그_ 무지개의 끝
주
참고문헌
화보 카피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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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기원전 49년, 이집트궁에서 호화로운 파티가 열렸다. 클레오파트라가 폼페이우스 군대를 격파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위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궁에서 사치와 쾌락과 방탕이 난무하는 파티를 벌였다. 자주색은 이집트 여왕의 배뿐만 아니라 궁 안을 장식하기도 했다. 자주색 반암은 몇 세기 후 비잔틴 황제들의 궁에서도 발견되었다.
그리하여 'born in the purple'이라는 문장은 '왕가에서 태어나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클레오파트라의 궁에는 큰 홀에 자주색 소파가 있었는데, 소파를 물들이기 위해 대형 염색통이 필요했을 정도로 매우 길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후, 이러한 소파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다. "소파 중에서 자주색이 아닌 것도 있단 말인가?" 로마의 역사가 코넬리우스 네포스는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반면, 그 당시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그렇게 화려한 색은 처음이었고, 관능적인 분위기에 도취된 이 늙은 영웅은 몸을 흐느적거리며 여왕의 팔에 안겼다. 아마 그 장면은 '클레오파트라가 로마를 손에 넣기 위해 카이사르를 유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장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장군들의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았고, 얼마 후 로마로 돌아간 뒤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도입했는데, 바다달팽이로 물들인 긴 자주색 옷이었다. 그리고 오직 카이사르만이 입을 수 있었다. - 본문 500~50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