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348166
· 쪽수 : 143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푸른 관능에 대한 기억
푸른 관능에 대한 기억
수박
덕주사 단풍나무
착한 소주
긴 것이 음란하다
석류가 추억을 내려놓았다
깊은 곳에 갇힌 슬픔
꽃잎 속으로의 역주행
내게서 너를 꺼내가라
내 몸은 조용히 꽃이다
눈 내리는 불국사
눈물의 질량 값을 구하다
개펄, 알몸으로의 그리움
바다 푸른 젖가슴
방울토마토
바다가 누워있는 모텔
비로소 나는 어둠이다
복잡한 짜장면
새우를 잡으려다
인양되지 않는 추억
호프집 라라
가을의 길목
목포의 눈물
2부 그곳에 새가 살고 있었다
그곳에 새가 살고 있었다
뜨거운 LPG
풍자적인 나무
세차장 블루스
수덕사
황태 덕장
보림사에서는 개들도 뻐꾸기 소리로 운다
가을 판공
그러니까 장성 땅에서
금광 저수지
길눈이 어둡다
김장 배추
꽃들아, 전향을 거부하라
꽃을 뱉는 아내
경칩
나는 볼리비아로 가야겠다
번데기 통조림
도다리
랭보와 보신탕
민통선
3부 새벽에 지다
새벽에 지다
서울
서울의 눈
숲 속에 침몰된 하얀 유물들
안면도
희망연립
옥상
삼계탕
은갈치의 의미구조에 대하여
코오롱 터미널
조기 굽는 남자
해장국밥
타제 석기
포크레인과 팝콘
한파
햄버거를 훔친 여름
꽁초
4부 어머니의 단층지도
어머니의 단층지도
파도치는 마당
단풍나무 어머니
간장독을 열다
부엌에 그려진 벽화 한 점
사락눈 들기 시작하더니
3층 석탑
탱자꽃
벽에 걸린 소쿠리 하나
휘어진 길 끝이 어둡다
해설 / 장석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황태 덕장
내 푸른 지느러미는 이미 북해도에서 다 닳았노라
파랗게 빛 뿜던 내 눈의 필라멘트도 꺼지고 말았노라
바다엔 더 이상 내 뼈를 묻을 곳 없어
너희들의 손에 나를 맡기나니 그리하여
내 오장육부를 너희가 가져가라
너희가 가스렌지에 불 붙이는 동안 내 스스로 할복하여
부질없는 알집과 내장 너희에게 선사하고
피곤한 몸 민물로 침례하여 하룻밤을 쉬련다
다음날 너희가 준비한 봉고차에 가벼운 육신 싣고 횡계쯤에 가
대관령 칼바람도 내 스스로 받겠다
너희에겐 목숨이 벗어놓은 허물처럼 보일지라도
나는 생살이 아프다
미리 준비한 덕대에 너희가 나를 매달은 뒤
기름보일러에 밤새 등을 지질 무렵
나는 시베리아의 칼바람으로 내 살을 채우련다
그러기를 골 백번, 푸른 하늘 아래 서너 달 속죄하고
4월, 너에 대해 들끓던 하얀 증오마저 툭툭 쳐낸 후
노란 꽃물 올려 황태되려니, 덕장조차 누부시리라
그게 달 뜬 보름이면 얼마나 좋으랴
너희들이 죄짓는 밤이면 또 얼마나 좋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