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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348524
· 쪽수 : 103쪽
책 소개
목차
1부
뻐꾸기 달력 / 아마도 / 진달래꽃을 적은 글 / 오렌지 한 조각 / 천지간 조경 / 도달하지 않는 비에서 요란한 빗소리까지 / 생울타리 / 우연이 아니다 / 계단 / 안개에 젖다 / 산등심 / 맨드라미 한 마리 / 긴히 / 석양 / 상사화 / 곧 좋아진다 / 꽃맞이
2부
거무튀튀한 싸리나무가 / 하늘지기 / 천남성 / 가장 달콤한 과일을 고를 줄 아는 / 물푸레나무로 쓴 글 / 뜻이 맞는다는 것 / 가련하다 / 더 늦기 전에 / 어른똥풀 / 나도밤나무 / 이면폭포 아래 / 거두어들인다는 말은 / 산은 뿌리를 숨겨 준다 / 속삭임 / 풀 문간
3부
저녁별같이 창백한 산책 / 구부렸다 / 나무 한 그루 심는 법 / 황소바람 / 기찻길 옆 / 산 너머에게 물었다 / 어떤 연습 / 屈葬 / 4秋./어셔家의 몰락 / 물거품 / 기분 나쁜 삶 / 밥이라는 것은 / 검은 미루나무 잎으로 / 울 밑에 선 봉선화 / 다시 잡을 수 없는 / 청춘
해 설 ―식물의 몸으로 인식한 소멸의 세계 (강경희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마도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달리는 차가 눈을 감고 고양이는 무엇을 찾는지
홍매화가 먼저 꼬리를 붉게 부풀립니다
새로운 것에 흥분하면 고양이는 좀 전의 차소릴
듣질 못한대요 그것을 관문이라고 하나요
어제 저녁엔 새순 터지는 소리에 귀 기울더니
이젠 길에서 죽어 간 제 몸을 그리워하고 있네요
지나간 차들이 치고 갔을 갈색 무늬 고양이를
잠시 망설이다 나도 한쪽을 치었어요
죽은 고양이는 버려야 할 쓰레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푸, 심장이 문풍지 소리를 냅니다
내 옷자락이 차 밖으로 퉁겨졌나 봅니다
죽어 버린 듯한 내 마음속에 다른 이의 마음도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입을 다물려 해도 닿지 않아 벌리고 사는
고양이를 처음 알았어요 그 입 속,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당신은 갖고 있을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