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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0468413
· 쪽수 : 350쪽
책 소개
목차
1권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 4
자기소개서 / 11
저 남자를 어디서 봤더라 / 35
면접시험 / 94
벌거벗은 아담 / 131
폭풍세일 / 168
후유, 이 깜깜밤중 같은 세월을 / 201
별은 낮에 빛나지 않는다 / 220
소문의 덫 / 252
천벌 / 289
떨어지는 별은 꼬리가 있다 / 320
2권
화관과 형벌 / 7
밀월 / 26
별이 뜰 무렵 / 61
관계 / 102
꿈틀거리는 것들은 제 몸짓이 있다 / 123
기도 / 156
지은 자와 받은 자 / 195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229
야마의 언덕 / 251
검은 불기둥 / 310
이야기를 마치며 / 326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은 원래 피부를 맞대면서 배태되었고, 어미의 자궁 속에서도 서로 피부를 맞대고 있었기에 어려울 때는 남녀가 피부를 맞대고 있으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지. 또 아름답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긍정의 세계가 끝도 없이 펼쳐지면서 삶 자체를 황색에서 핑크색이나 푸른색으로 변모시키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남성의 뜨거운 사랑과 힘찬 육체가 인간의 상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묘약이 될 때가 있고, 남성에게는 여성의 젊고 아름다운 육체, 웃음, 고운 마음씨가 천군만마보다 더 무서운 위력을 보일 때가 있지. 그래서 예로부터 여성을 군사목적이나 첩보목적을 위해 많이 활용해 오곤 했는데, 요사이 같은 산업사회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운 몸과 무언가를 꼭 달성하려고 하는 의지가 거래나 계약에 의해 산업용이나 사업용으로 많이 활용되곤 해. 이것이 윤리적인 측면에선 아직도 거센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지만 일본 같은 나라에선 이미 보편화되어 있고 우리나라도 이젠 좋든 싫든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될 단계에 와 있어. 이것이 현대산업사회의 일상화 된 한 단면이야. 미스 오, 우리의 사업을 위해 과감하게 윤리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겠어?"
양산댁은 배추 속고갱이 같이 해맑고 예쁜 딸을 밖으로 내돌리는 게 걱정인지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이다. 얼굴만 좀 예쁘다 하면 가만히 놓아두지를 않는 시절에, 저 어린것이 돈 생긴다고 남자들 꼬임에 빠져 어디 으슥한 곳에라도 불려가 몸이라도 망치고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밀려오는 것이다.
양산댁은 집을 나와 단애 같은 산 101번지의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성모님께 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돈 생기고 권력 생긴다면 물간 동태눈깔처럼 썩어문드러져도 내 딸 미숙이만큼은 들판에 핀 한 송이 야생화처럼 제 나름의 독특한 아름다움 피우다가 생을 마감하게 해 주소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