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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인물
· ISBN : 9788990534323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25-03-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체로키 사람들
1장 위험한 인생
2장 저녁에 진 꽃을 아침에 줍다
3장 덕원, 일상과 영성의 통로
4장 파도를 넘으면 또 파도가 오고
5장 현대에 대한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입장들
6장 고독한 세속에서
7장 오월의 사제들
8장 하느님도 새떼들도 떠나가 버린 광주여
9장 저녁빛 속에 길을 보았다
에필로그 양들이 초원의 축복 속으로 사라져 가듯이
사진과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앙이란 세계에 대한 겸손의 극치이다. 지상에서 인간처럼 유능하고, 또 그래서 오만하고, 교만하기 짝이 없는 영혼을 재구성하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을 우리는 종교라 한다. _ 프롤로그 중에서
그리스도인은 각자의 운명에 따라 지상의 여러 도시에 흩어져 사는데, 다만 그들이 속한 영적 세계의 특수하고 역설적인 법을 지키되, 의식주와 생활방식은 온전히 그 지방의 속성에 따른다. 그러니까 그들은 각자의 나라에 살면서도 마치 나그네 같은 불편을 견딘다. 시민으로서 모든 의무를 다하나 마치 외국인처럼 불편을 참고, 모든 낯선 나라를 자신들의 고향처럼 생각하지만, 모든 나라가 그들에게는 타향과 같다. 그러니까 그들은 지상에서 살되 하늘의 시민인 것이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을 이기는 게 아니라 ‘자아의 감옥’을 벗어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개별적 자아란 사회화 과정에서 부모와 교사, 사회 규범과 규칙, 관습과 권위 등에 의하여 억압과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만들어진 가상의 존재일 뿐이다. 그런데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건 언제나 눈앞의 현실뿐이니, 자아를 벗어나는 것은 자기를 잃는 게 아니라 확대하는 것이다. 남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또 인정받고자, 아니, 살아남고자, 그것도 모자라서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고자 노심초사하는 과정에서 구성된 상처투성이의 자아를 빠져나오면 세계의 참된 실상이 나타난다. 절대자, 영원자의 음성이 들리는 것은 그때이다. _ 2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