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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553720
· 쪽수 : 149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비에 젖은 구두
모시조개
비에 젖은 구두
옛집
폐타이어
호명
덤
본적
가을 저격수
바람의 리허설
새벽 산
아버지의 눈물
코다리
임하댐, 그 깊은 곳에
안개
나팔꽃
도라산 역
제2부 낙엽, 그 문장
유리창
청량리동 588-1번지
감나무 꿈을 보다
원고지
울음
외로워지는 것도 후유증이다
매발톱꽃
낡은 가구
철길에 내리는 비
낚시
사진관
낙엽, 그 문장
바다에서
풀씨
해국
풀벌레
신문지 한장
3월을 기다리며
제3부 일출과 일몰에 대한 단상
병상일지1
병상일지2
병상일지3
병상일지4
고독, 그것에 대한 해명
손
섬광의 노래
쇼핑카드를 밀다
가을의 리허설
발신자 표시제한
일출과 일몰에 대한 단상
외면
지문
바람을 빗질하는 김C
바닷가 모텔
어느 죽음
늘 오독하는 발음
미역
제4부 양말을 신을 때면
비정규직
양말을 신을 때면
그들은 달빛에도 불씨를 살린다
고등어
등잔
방패연
민통선 서장
길
월경하는 일
귀휴
외줄과 밧줄, 그 수사법
닭 공장
죽서루 대숲
주홍글씨
비무장지대
벽에 핀 꽃
개망초꽃
어느 지하도의 허기
해설 - 품과 덤의 시학 / 임동확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람의 리허설
입주가 시작된 남양주 신도시아파트 공터에 구부정한 몸을
벽에 기댄 채 기다림에 지친 피아노 한 대가 서 있다
바람이 드나들 때마다 위태로운 모습, 가만히 들여다보니
다리 하나가 없다. 공터는 언제고 불구의 공간이다
숱한 등짝 위선의 기억을 지우려는 듯
뼈대와 분리된 침대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며 쉼터가 되었던 의자와
까만 비늘이 성성한 양은냄비, 코끼리표밥통
세숫대야, 예리한 상처가 선명한 거울까지
이들의 나이테에서 끊는 물소리가 들린다
입주를 거부당한
저 오래된 몸에서 통증이 피어난다
언젠가는 모두가 겪어야 할 상처의 유물
우리는 버려질 때
또는 잊혀질 때
바람의 음표, 그 건반 위에 있는 대본을 읽는다
위윙 폐허의 몸을 핥는
바람은 공터를 무대로 재생의
리허설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