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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553874
· 쪽수 : 187쪽
책 소개
목차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66인 시집을 펴내면서
제1부 그곳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바리케이트를 쳤다
6.10 대회 - 고은
물난리 - 정양
어디에 있는가 - 김사인
불 - 이재무
넥타이 - 권갑하
이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 김경미
거리에서 - 배창환
우린 끝없이 달렸지 - 정인화
명동성당 계단에서 - 박몽구
바리케이트 안에서 - 심산
퇴계로에서 - 박선욱
일기 - 이은봉
그해 유월 - 이승철
희미한 옛노래 - 김영현
비상사태 - 이영진
6월의 함성 - 임수생
광약장수 김씨 - 정일근
평화축복인사 - 곽재구
분단조국이여, 사천만 민족혼이여,
반역을 불사르는 자주 민주 통이르이 함성이여! - 박남준
제2부 그대 하늘이 되었구나
죽은 자는 말이 없고 - 민영
그대 하늘이 되었구나 - 강은교
그대의 하늘길 - 양성우
거룩한, 젊은 몸 - 김정환
아침 태양이 솟듯이 - 이기형
돌아오라 그대, 6월 꽃넋이여 - 김희수
어머님, 한열이 어머님! - 이행자
유월의 전설 - 박희호
스파클 생수 - 박후기
그 자리 - 김규동
운구를 기다리며 - 정철훈
모란공원 - 김영환
나뭇잎 하나로 이 세상을 - 나희덕
다시 백양로를 마음에 새기다 - 이종주
나, 그간 채광석형 잊고 살았소 - 홍일선
마지막 욕쟁이 채광석 - 김진경
그를 찬함 - 임효림
부활절 - 강세환
사악한 권력은 사상누각이다 - 성희직
민중의 길 - 박용수
제3부 나도 꽃병으로 날아가고 싶었지
꽃병 - 김경윤
해는 무엇이 떠올려주나 - 김명수
버스는 죽었다 - 전기철
그날 비로소 바다가 되었다 - 용환신
친구여 대답을 준비하라 - 김용락
우리 처음처럼 - 김수열
6월에 모처럼 써보는 편지 - 임종철
달이 뜨면 그대가 그리웠다 - 김준태
적 - 유종순
솔잎흑파리 - 이원규
1987년 겨울의 부끄러움 - 박철
유월은 - 김광렬
분만장에서 - 서홍관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왔다고? - 정용국
어서 발등을 내리찍어라 - 김규성
명동성당에서 - 김주대
마개론 - 홍일표
지도에도 없는 포이동266번지 /조용숙
저항기 /문창길
지금도 그 뜰에 가보고 싶다 - 송경동
석류꽃이 필 때 - 고영서
애국가를 불렀었죠 - 손태연
사회과학서점 문 밖 - 조성국
돌멩아 돌멩아 - 박두규
우리를 그냥 두지 마소서 - 김창규
춘궁 - 서애숙
다시 유월에 서서 - 류명선
저자소개
책속에서
명동성당 계단에서
- 박몽구
여기가 어디 사막의 한가운데냐 싶게
제법 나무들이 솔바람을 일으키는
서울 속의 섬 명동성당 계단에서
그리운 얼굴을 찾는다벌써 여더레째 단식으로
교직원 노조의 꽃을 피우려고
온몸을 내던진 선생님들 찾아
벗들은 불 같은 시를 읽는데
밤이 되어도 가로등 하나 켜지지 않았다
무지개도 잠시 빗방울이 내 여자의 종아리처럼 흐드기는데도
누구 하나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도에서 고햐으이 이름을 찾듯 두리번거려도
귀밑머리 고운 사람은 보이지 않고
문득 흐드기는 빗방울 속에
단식과 뙤약볕 아래 외침으로 얼굴이 검게 그을린
초로의 선생님 옆얼굴을 본다
그 밀려오는 파도 같은 주름살 속에서
밥 한 그릇이며 목구멍이 포도청 같은 아이들이며
씀씀이가 언제나 부족한 아내의 휜 허리를 읽는다
그것들이 끈이 아니라
그를 이렇게 자유롭게 하고 있는 한
아니 우리 모두 가진 그 끈에도 묶이지 않고 가는 한
우리들은 끝내 승리하고 말리라 믿어졌다
휘황한 상가 쪽 불빛과 국적 모르는 음악은 쿵쾅거려도
가로등 하나 켜지지 않아
거센 바람 앞에 몇 번이고 꺼지는 촛불로 읽는 시가
결코 외롭지 않음을
맨주먹의 눈물로 닦으며 굳게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