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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미국/캐나다사
· ISBN : 9788990706256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974년 판에 붙이는 머리말
1.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2. 얼어붙은 땅, 배런스로
3. 침입자들
4. 살아남은 아이들
5. 사슴의 땅
6. 그들이 사는 모습
7. 잔치와 굶주림
8. 그들의 집과 언어
9. 문명의 배신
10. 지금은 그들의 시간
11. 소년과 검은자
12. 그들에게 법은 없다.
13. 늙은 샤먼 카쿠미
14. 죽은자의 영혼
15. 죽어버린 땅의 주인
16. 내륙의 바다에서
17. 귀신, 악마, 그리고 정령
18. 죽어가는 자의 노래
19. 아버지의 시절
20. 마지막 나날들
21. 사슴부족 사람들의 잊혀진 마래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나라가 자유의 제단에 바쳐진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우리는 오랫동안 자랑했다. 그런데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다른 사람을 희생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우리만의 자유에 불과하다면, 우리가 가진 훌륭한 태도는 어떤 명백한 폭군의 태도보다 훨씬 모순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태도는 비열한 위선 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자유를 주어야만 한다. 자유에 대한 우리의 과시적인 믿음을 시험해보자. 이 땅의 원주민들에게서 빼앗은 자유를 돌려줘보자.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들이 불운하게 되는 것은 물론, 우리 스스로가 우리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1974년 판에 붙이는 머리말
그러나 교역소가 북쪽 삼림지대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소총은 이 부족의 옛날 무기를 빠르게 대체해버렸다. 탄약을 총구로 재서 한 번에 총알이 하나씩만 나가는 전장식 소총을 사용했을 때는 아마도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장식 소총에 쓰이는 납과 탄약을 팔아 얻는 수익이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에, 교역자들은 이 부족에게 더 발전된 총에 대해 이야기 했다. 연발총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그러자 뛰어난 기술로 꾸준하게 다룰 때에만 효과를 발휘하는 무기로 사슴을 사냥하는 수 세기에 걸친 역사를 지켜오던 이 부족이 어떠한 제약이나 기술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양동이가 끌어 넘치자 조그마한 불길은 힘없이 쉿하는 소리를 내며 죽어버렸다. 프란츠는 한줌의 찻잎을 양동이에 넣었는데, 찻잎이 우러나는 동안 나는 높은 산등성이 꼭대기 밑에서 자라는 연약한 이끼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 순간 나는 그 땅의 무자비한 적대심에 대항하여 너무나 힘들게 싸워야만 했던 여행기간동안 나를 눈멀게 했던 상태에서 자유로워졌다. 여름의 평원을 내려다볼 만큼 자유로워진 나는 처음으로 그 땅의 어떤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었고 불모지란 모욕적인 이름을 그 땅에 붙인 것은 잘못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겨울에는 아마도 그 이름이 맞아 떨어지는지도 모르지만, 거대한 숲이나 깔끔하게 경작된 들판만 봐서 마음이 굳어져 버린 사람들에게나 일 년 사시사철 그곳이 불모지같이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