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철학

들어가는 말

01 프랑켄슈타인
철학과 삶의 의미

02 매트릭스
우리는 모든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

03 터미네이터
정신과 육체의 문제

04 토탈 리콜/6번째 날
개인의 정체성 문제

05 마이너리티 리포트
자유의지의 문제

06 할로우 맨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07 인디펜던스 데이/에이리언
도덕의 잣대

08 스타워즈
선과 악의 문제

09 블레이드 러너
삶의 의미와 죽음

용어 사전

사실 '기억 이론'은 적당한 명칭이 아니다. 정신적 상태에는 기억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놀드는 그가 퀘이드일 때 새로운 기억뿐 아니라 새로운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8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왔으며 샤론 스톤이 그의 아내라고 믿고 있다. 또 그는 새로운 감정도 느끼고 있다. 예를 들면, 샤론 스톤에 대한 애정 같은 것.

하지만 기억이 이런 것들보다 중심에 있다. 그 이유는 그러한 것들이 거의 이론의 여지가 없이 기억으로부터 연유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심리적 연속성 이론이라고도 하는 이것을 그냥 기억 이론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기억 이론에 따르면 우리 각자는 본질적으로 기억과 그와 연관된 심리적인 상태인 신념, 생각, 감정, 희망, 두려움의 집합체이다. 그것이 우리 자신을 규정한다. 따라서 퀘이드는 하우저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들은 단지 다른 시간에 우연히 같은 육체를 공유했을 뿐이다.

퀘이드가 기계에 강제로 앉혀져 자신의 기억을 제거당하고 하우저의 기억으로 채워지는 장면을 통해, 버호벤-슈워제네거 팀은 이를 매우 영리하게 강조하고 있다. 아놀드가 육중한 이두박근을 불끈거리며 수갑에서 빠져나오려고 할 때, 그는 문자 그대로 자신의 존재 자체를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기억을 대체하는 것은 죽음에 비견딘다. 그것은 현재 자신의 존재를 종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 본문 12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