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 ISBN : 9788990816719
· 쪽수 : 375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1
내가 만난 사람들 19
1부 우리, 1990년대 사회운동 속의 여성들
1장 풍경들 ― 1990년대, 여성, 운동 27
2장 ‘주체’ 되기의 매혹과 딜레마 33
3장 문 밖으로 42
2부 ‘진보운동’ 속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기
1장 운동권 가부장제는 어떻게 작동해왔는가 53
2장 여성의 입을 막은 것은 129
3장 ‘동지’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폭력 157
3부 여성주의, 독립을 상상하다
1장 진보운동이 금지하던 것 185
2장 오빠는 필요없다 221
3장 불타는 도전의 연대기 239
4부 흔들리는 지도를 들고 걸어가기
1장 상처와 갈등의 지형학 282
2장 경계는 움직인다 300
에필로그 311
주 317
참고문헌 35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머니/주부/딸이라는 사적 영역에 속한 가족 구성원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국가와 관계 맺는 ‘시민’이 된다는 것은 이전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주체성을 경험하게 해준다. 특히 내가 만난 20~30대 여성 활동가들은 사회운동가가 되면서, 이전까지 가부장적 가족 규범과 여성을 성적으로 통제하는 사회 규범 속에서 온순하고 조신한 ‘딸’이 되라고 요구받던 상황을 ‘진보’, ‘합리성’, ‘과학’ 등의 언어로 비판하고 그것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언어와 힘을 얻기도 했다.
― ‘딸’에서 시민으로, 36쪽
사무실 ‘살림’을 도맡고 ‘커피, 카피, 계산기 두드리기’ 같은 일들을 하면서 ‘여성적인’ 업무를 담당하던 여성운동가들은, 점차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사회운동인지 회의하기 시작했다. 남성 활동가가 원고를 쓰면 그 원고를 복사하고 발송하는 일, 남학생이 대자보 글을 쓰면 그 글을 받아 대자보 글씨를 쓰는 일. 이러한 일들은 때로는 사소한 일로 무시되고 때로는 여성의 ‘능력’으로 치켜세워지면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 누가 저 컵을 씻을 것인가, 65쪽
‘무슨 여성운동이 있어. 그냥 민중해방 되면 그게 여성해방이지’, 거의 그런 분위기. 그런 부분들을 문제제기하거나 얘기하는 거 자체가 되게 반동적으로 보이는 거예요, 그야말로. 생각 없는 거 같고, 운동에 대한 신심(信心) 없는 거 같고……. 특히나 노동운동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게 더 심한 것 같은데, 노동운동의 우월성 있잖아요. 노동운동이 아닌 여타의 운동들을 거의 노동운동의 하위 파트너 정도로 보는 거죠. 예전에 있었던 성폭력 사건 해결이 어려웠던 것도 “노동운동에서 내걸고 있는 이슈가 제일 중요한데 니네가 거기서 성폭력 사건 얘기하면 이 이슈가 희석화되지 않느냐”,
― ‘보편적’ 노동해방, ‘특수한’ 여성해방, 1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