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832146
· 쪽수 : 15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산벚꽃 연서/ 내게로 오시는 길/ 가벼움에 대하여/ 숲에? 온? 이유/ 숲길/ 세수를 하며/ 가족사진/ 매듭/ 딸에게/ 여름밤/ 밤 기침/ 틈/ 첼로/ 송곳/ 외투/ 꽃길에 대하여/ 유턴/ 터널
제2부
호박이 있는 풍경/ 불현 듯/ 길을 감고 오다/ 울고 넘는 박달재/ 대代/ 신혼 냄비/ 아버지의 노래/ 작황 일기/ 사과 한 알이/ 유고/ 부재不在/ 아파서 피다/ 거울/ 처서 무렵/ 가을의 삼보일배/ 마애석불의 미소/ 회복기/ 새벽/ 오시는 눈/ 호루라기
제3부
산책 일기/ 사월의 숲/ 빛의 연가/ 초승달/ 수국 아래서/ 나무를 안으면/ 산꽃/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 2/ 무명 교사의 시/ 도라지꽃/ 꽃씨/ 이별/ 기다리면서/ 첫눈
제4부
마흔 너머/ 독毒/ 화장터에서/ 멍/ 혓바늘/ 지퍼에 대한 오해/ 평화에게/ 길안?사과/ 호박 안부/ 잠든 척 뒤척이다/ 꽃을 안고/ 귀뚜라미/ 새미원에서/ 어떤 분홍빛/ 다시 사월 꽃보라/ 산문山門
나의 시, 나의 시쓰기: 일상은 내 시의 자양분이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겨우내 잊고 있던/ 김장철에 사들인 양파 한 자루/ 어둑한 창고의 선반에 올려 두고 오늘에서야 문득 들여다본다/ 양파는 온데간데없다/ 가뿐해진 자루를 안아다 햇살 아래 부리고 보니/ 그물망 속이 온통 환한 연둣빛이다 (…) 무거움이 사라진 것이다/ 무거움은 어느 날 슬며시 제자리에서 일어나 뒷짐 지고 서성이는 척/ 아직은 춥고 어두운 모퉁이를 돌아/ 천천히 걸어갔을 것이다(「가벼움에 대하여」 부분)
쓰레기장 입구/ 부서진 의자에 기대어 비 맞고 있다/ 줄은 낱낱이 끊어져 뒤엉켜 있고/ 활도 사라졌다/ 울타리 너머 큰길을 지나던 바람이/ 사나운 소리를 내며/ 헤어졌던 오랜 혈육을 만난 듯 달려들어/ 그의 눅눅한 몸을 얼싸 안는다 (…) 그가 평생 불렀던 노래는/ 다 어디로 갔을까 (「첼로」 부분)
늦은 저녁 세숫물을 받으며/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는 물의 속성을 떠올린다/ 이렇게 맑은 채로/ 내게 닿기까지 물은 얼마나 스스로를 낮추었을까/ 어귀마다 두고 온 것은 얼마나 많을까/ 좁고 캄캄한 관管 속을 통과해 오느라 일부러 버린 것은 또 얼마나 많을까 (…) 세수를 마치고 보니 세면기에는/ 투명한 물의 얼굴 대신 흐린 내 얼굴이 떠 있다(「세수를 하며」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