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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띄우는 그림 편지

산청에서 띄우는 그림 편지

(우리 마을 그림 순례-산청)

이호신 (지은이)
  |  
뜨란
2009-05-02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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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띄우는 그림 편지

책 정보

· 제목 : 산청에서 띄우는 그림 편지 (우리 마을 그림 순례-산청)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0840097
· 쪽수 : 226쪽

책 소개

'우리 말을 그림 순례'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화가 이호신의 그림산문집. 다채로운 화법과 그림과 유려한 글이 함께 어우러진 이 책은 경남 산청의 청정한 자연환경, 예스러운 멋을 간직한 마을, 온고지신의 지혜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주민의 일상, 풍요로운 전통 문화유산의 숨결 등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목차

머리말 | 산청 가는 길

꽃피고 물레방아 돌고 - 매향 속의 남사마을
언제나 새날처럼 - 대성산 정취암
백성을 위한 의류혁명 - 문익점 선생 유적지에서
어머니 산을 오르며 - 지리산 천왕봉과 법계사
영원한 선비의 표상 - 조식 선생의 산천재, 덕천서원에서
내가 매화인가 매화가 나인가 - 역사 속의 매화를 찾아서
축제의 밤, 축제의 꽃 - 산청 한방약초축제와 황매산 철쭉제
흐르는 물이 진리의 길 - 지리산 계곡이 품은 내원사
수행과 일이 하나되어 - 지리산 금강송 계곡의 대원사
가야의 일과 바람 속에서 - 구형왕릉과 덕양전
낮추고 이야기하는 교육 - 와송리 간디학교
다랑논의 황금 물결 - 차황면의 가을과 메뚜기잡기 대회
일체 중생의 행복을 위하여 - 성철스님 생가와 겁외사

인연의 글 | 산청의 산수가 알아주는 이를 만나다 _최석기(남명학연구소 소장·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저자소개

이호신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화가로서 자연과 생태, 문화유산, 정겨운 마을 등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세계를 그려 왔다. 다양한 기법과 다채로운 색채를 응용하여 ‘생활산수화’라는 독자적인 화풍을 일궈 이 땅의 자연과 문화 현장을 화폭에 펼치고 있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한글 붓글씨를 써온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글씨와 그림의 조화, 한글에 담긴 내용을 이미지로 극대화하고 시각적 공감을 자아내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그리고 자연과 생활 속에서 얻은 통찰을 글씨와 그림으로 제작한 새로운 예술 양식, ‘한글 뜻그림’을 창안해냈다. 화가의 시각에서 한글서예를 표현한 한글 뜻그림은 ‘그림이면서 서예이고, 서예이면서 그림’으로 느껴진다. 이른바 한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여 세계와 소통하려는 형식이다. 2010년 지리산 자락 산청 남사마을에 귀촌한 뒤 생활산수화와 생활서화生活書畵를 통해 다양한 조형의 변화와 변주를 모색하며, 언제나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는 작가이기를 소망하고 있다. 2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대영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경기도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주 핀란드 한국대사관, 주 탄자니아 한국대사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 『화가의 시골편지』, 『남사예담촌』, 『지리산진경』, 『가람진경』, 『산청에서 띄우는 그림편지』, 『우리 마을 그림 순례』,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 『숲을 그리는 마음』, 『길에서 쓴 그림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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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스님이 돌아가신 뒤 문득 천년 가람의 별빛이 그리워 뜰에 나서자 밤하늘은 이미 불꽃으로 수를 놓았습니다. 암벽에서 내려다보니 첩첩 산 아래 마을 불빛은 별과 별똥이 떨어져 빛을 내며 박혀 있는 것만 같습니다. 스님은 이 광경을 ‘밤바다에서 지리산을 본다’고 하며, 이를 마치 ‘바다를 유영하는 주낙배의 집어등’으로 표현합니다.
모처럼 별빛에 취한 길손은 잠이 오지 않습니다. 강파른 벼랑 위 소나무로 쏟아지는 별빛을 우러르니 별은 나를 품고, 나는 은하의 물결에 잠깁니다.(42쪽-대성산 정취암에서)

마을 담장엔 실핏줄 같은 마른 덩굴이 봄 햇살로 더욱 선명하고 돌담 아래는 금낭화가 살랑입니다. 그 길을 따라 정씨鄭氏고가古家의 매화를 사생하고 마침내 ‘매화집’을 찾습니다. 고려말 원정공元正公 하즙河楫 선생이 심었다는 원정매元正梅와의 해후입니다. 3년 전 원정공의 14대손 하철 선생의 중병으로 외부인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담장에서 까치발로 매화를 그린 추억이 스칩니다. 그런데 이후 그 매화가 주인과 함께 고사枯死했다는 소식에 얼마나 서운했었던지.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죽었다는 나무 사이에서 연분홍 겹홍매가 눈부시게 피어나 있으니 말입니다. 뜨거운 감회에 싸여 붓을 드는데, 고인의 부인께서 차와 과일을 건네줍니다.(111쪽-남사리 원정매화 앞에서)

어느새 거대한 장터는 대만원을 이루었고, 차량 소통이 멈춘 어둠 속에 축포가 터집니다. 불꽃이 찬연하게 밤하늘을 수놓자 사람들은 지축을 울리듯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 광경을 경호강 벼랑 너머 산청초등학교 옥상, 옥탑에 올라 바라봅니다. 그 전경은 오롯한 ‘축제의 밤’으로 강산과 대지가 어울린 한바탕 큰 잔치요, 대동놀이 같습니다. 천·지·인의 소통이자 조화입니다. 필봉산과 왕산이 우뚝하니 솟고, 강쪽 너머로 지리산 천왕봉이 손짓하는 어둠 속, 그 대지 위에 불을 밝힌 수많은 천막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그리고 그 앞으로 경호강이 휘돌아가는 장엄한 광경입니다.(125쪽-산청 한방약초축제에서)


하룻밤이라도 꼭 제 집에서 묵어가라는 김 선생, 그 성의에 못 이겨 집으로 향하니 장위리입니다. 용궁인龍宮人 김보金寶가 진주에서 입향한 후 용궁 김씨 집성촌이 되었는데, 김 선생은 그 17대 손입니다. 그런데 눈을 들어보니 뒷산 궁서마을 산에 우뚝 솟은 왕소나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 길로 산에 오르자 한 몸통에서 두 줄기로 갈라진 반송은 명송의 자태를보여줍니다. 그곳에 사방천지로 터진 풍광이 거침없습니다. 해 뜨는 마을 산 위로 황매산 자락이 흘러가고 돌아서 보면 지리산 천왕봉 아래 왕산과 필봉이 펼쳐집니다.(197쪽-차황면 메뚜기잡기 대회에서)

그러나 무엇보다 스님을 통해 우리가 깨닫는 것은 ‘자비의 실천’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 즉 “일체 중생 속에 내가 있으니 늘 일체 중생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참회하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오늘도 전시장 유리장에 코를 박고 스님의 행적을 살피며 화첩을 펼쳐 유품을 그립니다. 걸레 같은 승복, 깁고 기운 생전에 입으셨던 누더기 두루마기, 그리고 검정 고무신과 낡은 양말을 그리는데, 숨이 가쁘고 가슴이 떨립니다. 그 어떤 장쾌한 풍경을 그릴 때보다 더 숨결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는 무엇인지요.(211쪽-성철스님 생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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