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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찬란한 슬픔

저 찬란한 슬픔

(김영랑 평전)

황주홍 (지은이), 김현철 (감수)
시공사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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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찬란한 슬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저 찬란한 슬픔 (김영랑 평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1259168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6-03-26

책 소개

한 편의 시를 넘어, 한 시대의 품격을 복원하다
우리말과 존엄을 끝까지 지켜낸 시인 김영랑의 삶을 다시 읽다


『저 찬란한 슬픔: 김영랑 평전』은 ‘모란’의 시인을 한 인간의 전 생애로 복원해낸 가장 입체적인 초상이다. 우리는 그를 교과서 속 서정의 상징으로 기억해왔지만, 이 책은 질문을 바꾼다. 그는 어떻게 그런 언어에 도달했는가. 어떤 선택과 어떤 고독이 그 문장을 가능하게 했는가. 일본 유학을 마치고도 문단의 중심이던 경성이 아니라 고향 강진으로 돌아간 결단, 일제 말기 끝내 일본어로 시를 쓰지 않고 절필을 택한 태도, 창씨(개명)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지켜낸 선비적 자존은 시의 배경이 아니라 그의 존재 방식이었다.
황주홍 저자는 방대한 사료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시와 생애, 시대사를 유기적으로 엮어낸다. 특히 3남 김현철의 구술과 감수를 통해 가족만이 증언할 수 있는 생활의 장면과 육성이 더해지면서, 영랑은 추상의 기념비가 아니라 체온을 지닌 인간으로 다가온다.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세상에 나오기 직전 구겨질 뻔했던 일화, 광복군 자금 지원을 도왔던 조용한 실천, 해방의 날을 맞이하던 그의 표정까지 이 책은 놓치지 않는다. 시와 일상이 분리되지 않았던 삶, 언어와 윤리가 하나였던 시간. 이 평전은 영랑을 다시 읽는 일이 곧 우리 문학의 근간을 다시 세우는 일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흔들리는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독자에게, 이 책은 한 시인의 생애를 넘어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오래 곁에 두고 읽을 만한, 깊이 있는 결정판이다.

슬픔은 어떻게 찬란해지는가
아름다운 시구에서 시작해, 한 인간의 결기로 완성되는 서사


이 책의 출간 의의는 단순한 전기 출간에 머물지 않는다. 세대마다 다르게 기억되어온 ‘영랑’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오늘의 독서로 되돌려 놓는 데 있다. 50?70대 독자에게 김영랑은 학창 시절 암송하던 시인의 이름이며, 청춘의 풍경과 겹쳐지는 서정의 원형이다. 반면 20?30대 독자에게 그는 필사 노트와 SNS 속에서 다시 발견된 감성의 언어다. 『저 찬란한 슬픔』은 이 두 기억을 연결하며, 시구 뒤편의 시간을 복원한다.
독자는 한 줄의 문장을 따라가다 어느새 한 인간의 결단과 고독을 마주하게 된다. 왜 그는 끝내 타협하지 않았는가. 왜 그는 시대의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자신의 언어를 지켜냈는가. 시문학파 동인들과의 우정과 긴장, 문단과 거리를 둔 채 고향에 머물렀던 선택,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변함없이 곧았던 삶의 태도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된다.
이 평전은 문학 애호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자신의 언어를 더 정직하게 쓰고 싶은 사람, 아름다움이 현실을 어떻게 견디는지 알고 싶은 사람, 타협하지 않는 삶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제안이다. 슬픔을 밀어내지 않고 끝까지 품어 찬란함으로 바꾼 한 시인의 시간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남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읽는 일임을, 그리고 그 삶이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깊이 있게 증명한다.

목차

감수를 마치며 - 김현철
감사의 글
일러두기
책을 내면서

1부: 시작
1장_영랑과 강진
2장_휘문의숙
3장_김은초
4장_일본 유학
5장_안귀련

2부: 일면
1장_자식들의 아버지
2장_아버지 현창의 일등 공신
3장_영랑의 음악
4장_페어플레이
5장_큰 손
6장_무적응의 천품

3부: 시인
1장_시문학파
2장_창간
3장_영랑의 탄생
4장_민족언어의 완성자 영랑용아지용
5장_초기, 중기, 후기 시
6장_영랑의 독자들

4부: 해방 전후
1장_항일
2장_1945년 8월 15일
3장_제헌의원 선거
4장_처음이자 마지막 직장

5부: 죽음을 넘어
1장_예견
2장_우연의 죽음
3장_필연의 죽음
4장_가난
5장_역사가 되다

참고한 글과 책
사람 이름 찾아보기
발문 - 황지우

저자소개

황주홍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주일고, 연세대 정외과를 다녔다. 미국 미주리대에서 정치학 석사, 박사를 받았다. 미주리대 정치학과 강사, 건국대 정외과 교수, 강진군수,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양정치사상』(문학과지성사), 『현대정치와 국가』(공편)(연세대출판부), 『지도자론』(공저)(건국대출판부), 『미래학 산책』(조선일보사)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하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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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감수)    정보 더보기
경복고를 졸업하고, 홍익대 신문학과를 다녔다. 10년간 MBC 사회부 기자를 지냈다.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겨레 저널』을 창간해서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이래도 미국을 믿을래?』(신아출판사), 『시대의 어둠을 밝힌다』(서울의 소리), 『이래도 미국이 우리 우방이냐?』(좋은땅) 등의 저서를 출판했다. 2006년 잠시 귀국해서 강진군 영랑·현구문학관 관장과 한국시문학파기념관 건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아버지인 김영랑에 관한 회고록 『아버지 그립고야』(동아일보사 2010, 예다인 2024, 개정증보판)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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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랑의 아들로서 이 책의 내용과 수준에 대해서 최고로 만족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디 많은 독자들께서 이 책을 읽으셔서 가족보다도 시와 나라를 먼저 생각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내 나이 구순이 된 마당에 이것이 선친을 위해 해 드릴 수 있는 아마 마지막 기회일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더 각별한 마음으로 이 일을 해내었다.

-김현철, “감수를 마치며”에서


이 책은 우리말 시인들의 시인이었고, 민족주의자였고, 조선 선비였던 영랑 김윤식 선생의 일화를 담고 있다. 일화의 대부분은 영랑의 3남 김현철의 직접 경험담과 구전 회고담에 따라 작성되었다. 김 선배는 이 책의 완성을 위해 아흔 고령에도 불구하고 귀한 말씀들을 상세하게 전달해 주셨다. 기억력도 비상하게 총총하셔서 나로서는 크게 의존하면서도 적이 안심이 되었다. 관련 자료도 많이 제공해 주셨다. 존 스튜어트 밀이, 자신의 『자유론』은 먼저 세상을 뜬 아내 해리엇 테일러 밀과 함께 공저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었는데, 이 책이야말로 김현철 선배님과 공저라 해야 마땅할 정도이다. 물론 다른 생존자들의 회고와 그 밖의 문헌과 연구 자료의 도움도 받았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의 이자랑스러운 시인의 시인, 민족주의자, 선비였던 영랑 김윤식의 참된 면모가 조금이라도 더 부각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황주홍, “책을 내면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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