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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94489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09-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수련睡蓮
저녁의 발생
오래된 우물이 거기 있어
파랑을 얻는 법
정원 가꾸기
울음이 자라는데 대책 없이
새를 기다리며
물에 누워
집 속의 집
몸에 물고기
볼리비아 편지
달팽이 시인
오직 아득함과 관계 맺는다는 것
향기로운 구석
2부
첫 기억
생의 이면에 대해서는 에피쿠로스의 견해를 따른다
문어
어느 날 낮잠
그네가 있는 집
성묘
오뉴월 장미는 징그럽다?
벌레의 방
탓
쉰 살 종구는
신드롬 Ⅹ
팬터마임
선인장 유감
당신이 내게 올 수 없는 이유-제논의 이론으로
3부
열쇠를 깎다
부딪쳐 싹이 나거나 부서지거나
호남선
질량보존의 법칙
백두산 천지에서
없다
흰 뼈들이 날을 세워
혼자가 아니야
오월, 무등산에 올라
가위소리
마이산
난동暖冬
이율배반에 대입하다
탐은 탈의 다른 말
4부
여름
달 속의 피에로
병령사 와불
고비 사막에서
너희들마저
주말이 필요한데
레드 선데이
다이어트
머피의 법칙
달의 우울
블루 웬즈데이
이름의 품격
가짜는 힘이 세다
작품 해설
무한한 서정을 향한 ‘애씀’의 언어/손남훈
저자소개
책속에서
귀 기울이면
가라앉지 못하고 부유하는 곳마다
물소리 들렸다
무거움이 가벼움을 누르고
가벼움이 무거움을 견디는
여름 한낮
물의 무릎을 베고 오수에 든
나른한 꽃 한 채
꿈결에 홀로 물들다
선잠 깨
물소리 듣는다
정강이 적시며 가만가만
네가 내게로 건너오는 몸짓이겠다
한 고비 넘고 있겠다
―「수련睡蓮」
나무들이 서로 촘촘히 끌어안고 싶을 때 저녁이 온다
들판의 까만 염소 울음소리 놓쳐서 저녁은 온다
한낮의 소란도 저물고 저물어서
온통 검보랏빛이어서
안을 들키지 않도록 우리는 불을 꺼야 하나
사랑하는 만큼 멀어져야 하고
얼굴 만지며 말할 수 없어서
나는 사과라 하고 너는 사탕을 그린다
빗물에 푸른 잉크 번지듯 베개를 점령하는 숱한 오해들
꿈속에서는 마음껏 달려도 숨이 차지 않을 거고
별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반짝일 거다
나무들은 굳게 제 자리를 지키고
파스텔화처럼 가장자리가 모호해진
지금은 어디나 저녁이다
―「저녁의 발생」
인디고풀 베어
꼬박 하루를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무람없는 발길질로
파랑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세 살 아이도
등 굽은 노인도
물속에 종아리를 담근다
커다란 구리 솥에서
깨어나 끓고 있는 것은
물속 가라앉은 하늘과
모르포나비 떼의 날갯짓
맞춤한 틀에 나누어 붓고
기다리다 마음 굳히면
마침내 파랑이다
누구나 침울해질 때 있어
골똘히 하나의 색을 바라보면
욕망의 잎사귀도 함께 일렁여
블루데님 블루보틀커피 성모마리아의 길고 낙낙한 겉옷 이브 클라인의 그림 한 점 파라오의 머리카락
어지러워라,
너는 무엇을 걷어차서
파랑을 얻는가
―「파랑을 얻는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