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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88990959355
· 쪽수 : 258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서문
1부
빚 때문에 벌어진 사건 | 구류장 생활 | 그리움이 부른 수술 | 구류장 간부들의 악행
교화소 입소 | 전거리 교화소 소개 | 두려운 교화 노동 | 기다리던 어머니와의 첫 면회
조장으로 승진 | 신입 교육 | 친동생 같은 영남이 | 원한의 대차 | 애송이 초병과의 사건
독방 처벌
2부
기억하기 싫은 곽민호 | 억울한 누명을 쓴 리학모 | 탈주자에 대한 공개총살
불망산 불도가니 | 혹한 속에서의 구사일생 | 동료에 의한 생죽음 | 허망한 사람 목숨
잡부조 영일이의 복수 | 전염병이 휩쓸고 간 교화소 | 아끼던 영남이의 죽음
3부
어머니의 편지 | 무서운 참나무 | 드디어 출소하다 | 감격적인 해후 | 고난의 행군시절
나의 어머니 | 밉살스러운 보안원 | 불가피한 탈출 | 산채 생활 | 체포와 탈출
저자소개
책속에서
영훈이는 배가 고파서 부대를 탈영한 군인으로 교화 2년형을 선고 받았는데, 이곳에 들어온 지 4개월 만에 죽었다. 입소되던 당시에도 허약 1도였던 그가 힘든 교화 생활을 이겨낼 리 만무했다. 평안북도 고향에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귀여운 누이동생을 남겨둔 채 교화소 감방에서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것이다.
영웅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던 꿈도, 노동당원이 되어 부모님들 앞에 당당히 서겠다던 희망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훈이는 전거리 교화소의 불망산에서 한 줌의 재로 그렇게 사라져 갔다. 그 후에도 여러 사람이 사망했다. 림일철, 강동섭, 김용남, 박상철 등 여러 사람이 한 달도 못 되는 사이에 노동재해로 죽거나 대부분은 허약병 때문에 숨졌다.
당시 전거리 교화소에서는 한 달에 평균 30~40구의 시체를 불망산이라고 하는 산에 있는 큰 화로에 넣어 불태워 버렸다. 여우도 죽을 때는 자기 굴에 가서 죽는다는데 하물며 사람들의 죽은 시신조차 고향에 부내주지 않았다. 사망 통지서를 받고 달려온 부모형제들의 통곡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다. (......)
부자 간에 함께 교화소에 들어왔는데 그만 아버지가 석 달 만에 허약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불망산으로 가는 아버지를 보면서도 마음대로 울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던 아들의 심정이 오죽했겠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형, 자기 동생, 자기 아버지를 불망산 불도가니로 보내면서 한마디 추모의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면회를 왔다가 아들이 사망하였다는 소리에 땅을 치며 통곡하는 가족들의 눈물겨운 모습을 목격할 때면, 나는 속으로 '만일 내가 죽는다면 우리 어머니도 꼭 저들 같은 아픔을 당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149쪽, '2부 탈주자에 대한 공개총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