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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90985781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1장 고야, 영혼의 거울
고야의 삶, 그리고 예술
고야가 사파테르에게
Paintings by Francisco de Goya
2장 카프리초스
카프리초스
슬픔의 끝을 보여주리라
책속에서
고야는 공식적인 견해와 늘 대립했는데 그 이유는 항상 똑같았다. 그는 작품의 구도, 주제, 전반적인 구상을 당시의 취향에 따라서 설정하려 했지만 터져 나오는 자신의 개성을 억누를 수 없었던 것이다. 결과는 매번 달랐고 항상 좋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마드리드의 산 프란시스코 엘 그란데 바실리카를 위해 1784년에 완성한 <아라곤의 알폰소 5세에게 설교하는 성 베르나르디오>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에서 고야는 피라미드 구도와 전경에서 후경으로 구불구불 감아 올라가는 듯한 구도를 채택하여 길고 좁은 화면을 효과적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화면 중단 오른쪽 끝에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자화상을 넣어둔 것으로 보아 스스로도 이 작품을 꽤나 마음에 들어 했던 것으로 보인다.
1814년에 제작한 두 작품, <1808년 5월 2일>과 <1808년 5월 3일>은 회화사에 있어서 이정표가 되는 작품이다. (…) 두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다룬 전통적 표현 또는 아카데미 화가들이 이와 비슷한 소재를 다룬 상투적이고 거창한 표현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야는 이전과 이후에 제작된 어느 화가의 작품보다도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1808년 5월 3일>은 그 내용과 표현, 감정적인 힘으로 인해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공포를 다룬 이미지의 원형과 같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좁은 공간에서 서로를 마주한 처형자들과 희생자들, 그들 사이에 놓인 랜턴이 비추는 극적인 빛, 그 빛으로 드러난 희생자의 항의의 몸짓과 처연한 표정, 살육의 장면을 차마 쳐다보지 못하여 눈을 가리고 괴로워하는 사람들. 이 작품의 화면 구성과 감정 표현은 이후 에두아르 마네, 파블로 피카소 등의 작품으로 이어지며 오래도록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