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1066878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0-02-15
책 소개
목차
소몰이 소년
회색 도시
달님의 슬픔
고향의 설움
루주 - 내츄럴 캔디
낯선 만남 - 하나 그리고 열하나
그녀, 또 다른 그녀
그녀의 향기, 그녀의 아픔
아아, 달님
벼랑의 끝자락
어머니의 끝섬
작은 장구벌레의 우화(羽化)
아담과 이브, 만개하다
꽃잎 떨어지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녀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복숭아 솜털같이 보송보송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탐스러운 구슬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참으로 이상하게도 송글송글한 그 땀방울이 나의 눈을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가슴까지 밀고 들어와 심장을 흔들기 시작했다. 내 심장 속에 탐스러운 구슬들이 마구 뛰어다녔다.
어머니의 따듯한 품이 그리웠다. 어머니의 바닷가, 바다의 음률이 너무도 그리웠다. 힘겹고 어려울 때마다 어머니의 바다는 놀라운 깊이를 지닌 채 그리움으로, 서러움으로 또는 슬픔으로 나의 마음을 출렁이게 하곤 했는데…….
끝섬이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끝섬의 주소였다.
가슴 깊숙이 응어리진 어머니의 끝섬이 찢겨진 노트에 얼룩으로 메말라 있었다.
어머니의 얼룩에 내 얼룩이 떨어졌다. 얼룩은 또 얼룩이 되었다.
자살은 또 실패였다. 아니, 완전한 실패인지도 몰랐다. 등대지기의 훼방에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다시 찾은 어머니의 고향은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음률과도 같다던 ‘신추’의 파도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어린 어머니에게 신추는 과연 어떤 그리움으로 비쳐졌을까.
한낮 광주의 날씨는 높았다. 갑자기 애국가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계엄군도 시위대도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숙연하게 함께 불러야 할 애국가가 처연하게 광장에 울려 퍼졌다. 계엄군의 애국가와 시위대의 애국가가 다를 리 없었다. 동해물이 마르고 백두산이 닳도록 아름다운 강산에서 하나가 되어 살아가야 할 너와 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