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09583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1-05-13
책 소개
목차
새벽에만 쓴 글이다_4
PS. 이상휘 이야기-6
1부 푸른 어둠이 깔린 새벽녘 출근길 _8
2부 새벽에 그리는 그림엽서 _58
3부 당신에게 건네는 새벽 이야기 _106
4부 내 오랜 친구, 새벽길 _156
저자소개
책속에서
"흐드러졌다. 어찌 저리 고울까 손을 내밀어본다. 행여 닿을세라 만질 용기조차 사라졌다. 상념들은 사치처럼 거추장스럽다. 오롯이 세월 속에 피어나 처연하다. 새 한 마리 나를 비웃는다. 그 앞에서 바람조차 유혹되었다. 시나브로 난 가을이 되었다. 상춘재 단풍을 보며." (2010. 11. 13)
-인간이 말할 수 있는 색감은 얼마나 될까.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해본다. 별 시답지 않은 발상이다. 세상은 온갖 색깔들로 꾸며져 있다. 그러나 말로 할 수 있는 색깔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만큼 자연은 신비로운 존재다. 감히 사람으로 하여금 단정 짓게 만들지 않는다. 가을 단풍이 풍성하다. 상춘재 단풍나무 또한 화려하다. 무슨 색이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다. 무엇으로 저리 고운 빛깔을 낼 수 있을까. 그저 감격할 수밖에 없다. 그 앞에서 세상의 고민은 무의미하다. 아주 작은 존재로 빈약해지기 때문이다. 그게 자연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앞에 겸손해야 하는 모양이다.
"목걸이 세 개를 만들었다. 조그만 열쇠 하나씩 달았다. 나는 할 말이 없다. 가난했었다. 아내의 하얀 목은 언제나 쓸쓸했다. 돌 사진과 백일 사진은 우리 집에 없다. 딸과 아들 그리고 아내에게 처음으로 오늘 목걸이를 걸어줄 것이다. 끝없는 미안함으로, 성탄의 축복으로."(2010. 12. 24)
-결혼한 후부터 참 힘들게 살았다. 집사람, 딸, 아들…… 미안한 마음뿐이다. 크리스마스이브다. 그 미안함으로 목걸이를 만들었다. 근사한 저녁도 준비했다. 수줍게 선물을 내밀었다.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하트 모양의 은색 목걸이에 이름을 새겼다. 세상 무엇도 열 수 있는 열쇠를 달았다.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이브의 행복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