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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177246
· 쪽수 : 239쪽
책 소개
목차
편집자 도움말
머리말
1부 교직단상(敎職斷想)
1장 스승과 교원(敎員)
입과 문(門)
소독 솜
여드름
고서(古書)
지관(地官)
겸양(謙讓)의 미(美)
분수
마라
아침바람
빛 없는 별
역속(逆俗)
일기가성(一氣呵成)
돈과 선생
불난 이야기
금주명(禁酒銘)
나사(螺絲)
2장 은어(銀魚)와 병사(兵士)의 노래
호칭(呼稱)과 거래어(去來語)
은어(銀魚)와 병사(兵士)의 노래
서울 쥐
기지촌변(基地村邊)
몽상(夢像)
주(主)와 객(客)
여주(驪州) 유정(有情)
추억(追憶) 길
3장 낙서과외(落書課外) 1.2.3...
목소리 / 춘몽(春夢) / 미완성품 / 음주형(飮酒刑) / 더 나가면? / 나그네 길 / 욕망 / 연가(戀歌) / 어떤 미련 / 소중한 그 말씀들 / 할아버지의 악기 / 이순신과 거북선 / 유한(有恨) / 상처(傷處) / 고속도로가 트이던 날 / 형식과 내용 / 왜곡(歪曲)의 현장 / 언청이 / 꿈 / 천진(天眞) / 야간병원 Ⅰ / 겉과 속 / 백(白)돼지 꿈 / 야간병원 Ⅱ / 신(神)과 인간 사이 / 소설가 M씨와 개 / 평준화시대 / 시(詩).시인(詩人) / 야간병원 Ⅲ / 어제의 수첩 / 제3세계 / 착각 / 인간 / 유행 / 자유 / 동방예의지국 / 생일 케이크 / 고급 비연간(悲戀歌)? / 국제화(國際化) / 패전(敗戰)은 망국(亡國)이 아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입은 것도 헐고 행동이 거친 춘식이네를 나는 퍽 걱정해 주는 마음에 '어머니나 아버지를 학교에 좀 오시래라'라며 간청 조로 일러 보낸다. 하지만 의례 춘식이는 '내가 공부 못해서 안 오실 걸요'가 아니면 '바쁘셔서 못 오신대요'로, 아예 그들 스스로가 부모의 학교 내방을 꺼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굳이 캐보려는 심사는 아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무엇엔가 얻어맞고 있는 것이다.
'춘식이의 말은 부모의 생각이 아니다!'라는 내 자신의 불쾌함은 소위 선생이란 인간 '나'로서는 견딜 수 없는 고독마저 느끼는 것이다. 나와 학생, 나와 학부모, 그 사이에 쌓여 가는 어떤 형이상적 장벽, 이를 누가 만들고 또 현재 누가 만들어가고 있는지...
... 소위 가르친다는 우리 선생의 입장에서 학부모의 불참(학교 내방)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지역 환경(여건)이 어떻든 간에 원래 성직(聖職)이란 선생의 위치가 '돈'으로 자리 바뀜 한 듯이 비춰지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춘식이네 어머니, 아버지가 선생을 기피하고 학부모가 모임에 불참하는 등등 '가나마나 돈 이야기겠지', '돈 내라고 불렀겠지'로 어쩔 수 없는 '선생놈'이 됨이 안타깝다. - '돈과 선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