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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91216983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4
Intro 9
시작하며
왜 의대생은 거리로 나왔나
양치기 소년
수가 Q&A
꿈과 현실 사이
외과 의사가 된 남편
사과 만화
어떻게 오늘날의 의료 체계가 탄생하였는가
Cartoon 31
이기적인 의사들
영웅은 오지 않을 겁니다
NOT FOR US JUST FOR ALL
장독이 왜 깨졌을까?
주춧돌 빼서 위에 쌓기
슬기롭지 않은 공공의대
첩약 급여화에 대해 알아보자
뒷돈 받는 나라
카드 뉴스 49
첩약 급여화
원격 의료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팩트 체크 73
의사 수 부족하다는데?
밥그릇 싸움이다?
필수 인력을 늘리는 거 아냐?
의사 수가 늘면 좋은 거 아냐?
의사가 사명감이 있어야지
한약이 싸지면 좋은 거 아냐?
수가 늘어나면 어쩔 수 없이 기피과와 지방으로 간다고?
의료 4대악 81
첩약 급여화
원격 의료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수필 107
연대를 바라며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까지
순수한 꿈, 그것을 가로막는 현실
빗방울은 혼자 떨어지지 않는다
‘나’에서 ‘우리’까지
미래의 환자분들께 드리는 편지
무엇이 국민을 위한 길인가
너 자유 문제 있어?
0807 집회 Behind Story
다 하지 못한 말 129
코로나가 ‘절호의 기회’입니까?
강제 동원에 주의하세요
시위에 참여하다
선한 영향력 (헌혈, 봉사, 장기 및 시신 기증)
맺음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닙니다. 선의의 정책이라도, 방향이 틀릴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일하고 싶은 의료 환경,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전부입니다. INTRO 왜 의대생은 거리로 나왔나 中
“수가에 대해 한 문장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수가는 의료 행위에 대해 병원이 지급받는 돈입니다.”
“음...어렵네요. 혹시 기피과 수가가 오르면 환자가 부담하는 돈이 늘어나나요?”
“아니요. 수가는 환자가 부담하는 돈과 무관하고 건강보험공단이 병원에 지급하는 돈입니다. 병원은 진료를 하게 되면 환자와 건강보험공단에서 돈을 받게 됩니다. 이 중에서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돈이 ‘수가’입니다. 환자가 부담하는 돈은 늘어나지 않습니다.”
“어...그렇다면 기피과 수가가 오르면 의사 월급이 오르나요?”
“아니요. 수가가 오른다고 의사 월급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러면 도대체 왜 기피과 수가를 올려달라는 건가요?”
“수가를 올려야 병원이 외과 같은 기피과 의사를 채용할 수 있거든요! 이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가 보전율’을 알야아 합니다. 병원은 환자와 건강보험공단(수가)에서 돈을 받습니다. 병원의 지출 금액은 약제비, 기구값, 인건비 등이 있지요. 이러한 지출 금액을 ‘원가’라고 하는데, 외과 수술의 원가 보전율은 70% 선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수치냐면, 의사가 돈을 한 푼도 안 받고 수술을 해도 병원은 적자를 볼 수 있습니다.”
“1000원을 들여서 수술을 하면 300원이 적자라는 얘기인가요?”
“네. 일하면 일할수록 적자가 납니다. 예를 들어, 이국종 교수님이 환자 1명을 볼 때마다 병원은 146만원의 손해를 보았습니다.”
“아니, 그러면 병원은 뭘 먹고 사나요?”
“수익이 나는 과를 통해 적자를 메꿉니다. 장례식장, 주차장 등에서 수익을 내기도 하고요.”
“음...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흑자일 것 같은데요? 결국에 돈을 더 벌겠다는 속셈은 아닐지...조금 의심스럽네요.”
“2017년에는 지방에 있는 상급 종합 병원 16개 중 6개 병원이,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은 꾸준히 전체 의료 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급 종합 병원조차 이런데 중소 병원이 외과 같은 기피과를 잘 운영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해가 되네요! 뽑는 순간부터 적자니까 병원 입장에서는 외과의를 채용하지 않으려 하겠군요!”
“네! 채용하면 할수록 적자니까요.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닙니다. 의사가 있어도 일할 자리조차 없습니다. 병원이 의사를 채용할 수 있게 기피과 수가를 높여달라는 뜻입니다.” INTRO 수가 Q&A 中
“나, 외과 지원했어. 근데 지원자 아직 나 혼자야.”
“그래? 왜 지원자가 없을까?”
“외과 수가가 낮아서 그래. 전공 살려 개원하기도 힘들구.”
“우리나라는 나라에서 진료비를 정해. 그 진료비를 수가라고 하는데 진료 시 필요한 것들의 원가가 100만원이라고 하면, 나라에서 정해놓은 진료비는 70만원인 셈이야. 원가 보전이 안되지. 사람을 살릴수록 병원은 적자가 나. 황당하지?”
“적자는 쌓이고 병원은 적자나는 외과를 키울 생각이 없어지고, 전문의 고용을 안하고. 고용이 불안하니 의사들이 외과 지원을 안 하지. 외과 전문의 되도 갈 병원이 없는데. 그래도 난 사람 살리고 싶어.”
그 해 외과 레지던트 1년차는 남편 혼자였고, 나는 갓 태어난 아이와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남편은 꿋꿋이 그 자리를 지켰고, 레지던트 3년차의 여름, 어느 날.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겠다고 말하던 남편을 향해 누군가는 사람 죽이는 악마라고 말했다. 아주 긴 시간이 지난 후, 돌아봤을 때 지금의 일들이 의미없는 시간이 아니었기를. INTRO 외과 의사가 된 남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