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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24020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06-07-07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내 방' 속의 행복
요즘 나는...
빈 하늘에 걸린 빨랫줄 하나
끝모를 손자 사랑
사람의 아름다움
불쌍한 남편
현대시학
어쩔 수 없는 당신
세상 속의 정원
'내 방'이 생겼다
어리석은 모범생의 전형
좋은 운명
음악을 모르는 이 불행을
2부 작위 없는, 완전한 아름다움
화계사 언저리에서
하늘 냄새
서울.내 고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찌그러진 물컵과 스님
순환마디
봉암사 부석사 순례 단상
완전한 아름다움
이루어질 꿈
자기의 운명의 스스로 개척한 여장부
눈이 아프다는 것
강화도 부근리 아주머니
천천히, 그리고 즐기기
'내'가 '너'를 사랑한다
늙음의 축복
메일
3부 어머니의 힘으로
그리운 빛깔들
그립고 그리운 효당 최범술 선생님
눈 내리던 밤
소멸해 가는 육신의 아름다움
어머니와 딸 그리고 시어머니와 며느리
음덕
아버님
어머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머니의 힘
아버지
부모 흉내
기를 쓰고 버스를 타는 이유
셋째댁 서방님
4.19탑
4부 정든 학교를 떠나며
퇴임사
송별사
사은사
내가 정말 교사였을까
퇴즉 그후
어머니께서
안성에서 산 내 삶
어머니께서는
책을 덮으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이 들기 전, 퇴직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많이 억울해 했다. 평생 남편은 자기 좋은 일만 하고 궂은일은 다 내 몫이라고 억울해 하고, 평생 남들 하는 즐거운 생활과는 거리가 멀게 살기 바쁜 것 억울해 하고, 나 혼자 참고, 나 혼자 이겨내고, 나 혼자 해결하고... 이런 것 저런 것 다 억울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게 남편이 뒤에 버티고 있어 나를 지탱해주었다는 것을 나이 한참 들고 나서야 그것도 어렴풋이 깨달았다. 남편은 나보다 더 외롭고 더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젊어서부터 외롭다는 말 입에 달고 사는 그가 고까워서 "그럼 나는?" 하고 오히려 단단해졌고, 피를 말리며 「현대시학」을 만들어가는 것 일부러 외면했다.
남편은 내게 너무 무겁다. 그의 세계는 너무 깊고 요원해서 내가 들어갈 수가 없다. 함께 있으려 해도 언제나 내가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나대로 외롭다. 그가 외로운 만큼... 잠든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이 푸근하지 못한 너무나 작은 아내를 가진 그가 불쌍해진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싸워온 그가 불쌍하다. 늙은 병사처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