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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하늘에 걸린 빨랫줄 하나

빈 하늘에 걸린 빨랫줄 하나

변영림 (지은이)
북인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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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하늘에 걸린 빨랫줄 하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빈 하늘에 걸린 빨랫줄 하나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24020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06-07-07

책 소개

정진규 시인의 아내 변영림 씨의 산문집. 가난한 국어학자의 맏딸로 태어나 시인의 아내로 45년, 중학교 국어교사로 30년, 독문학자, 조각가,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세 남매의 엄마로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내 방' 속의 행복
요즘 나는...
빈 하늘에 걸린 빨랫줄 하나
끝모를 손자 사랑
사람의 아름다움
불쌍한 남편
현대시학
어쩔 수 없는 당신
세상 속의 정원
'내 방'이 생겼다
어리석은 모범생의 전형
좋은 운명
음악을 모르는 이 불행을

2부 작위 없는, 완전한 아름다움
화계사 언저리에서
하늘 냄새
서울.내 고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찌그러진 물컵과 스님
순환마디
봉암사 부석사 순례 단상
완전한 아름다움
이루어질 꿈
자기의 운명의 스스로 개척한 여장부
눈이 아프다는 것
강화도 부근리 아주머니
천천히, 그리고 즐기기
'내'가 '너'를 사랑한다
늙음의 축복
메일

3부 어머니의 힘으로
그리운 빛깔들
그립고 그리운 효당 최범술 선생님
눈 내리던 밤
소멸해 가는 육신의 아름다움
어머니와 딸 그리고 시어머니와 며느리
음덕
아버님
어머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머니의 힘
아버지
부모 흉내
기를 쓰고 버스를 타는 이유
셋째댁 서방님
4.19탑

4부 정든 학교를 떠나며
퇴임사
송별사
사은사
내가 정말 교사였을까
퇴즉 그후
어머니께서
안성에서 산 내 삶
어머니께서는

책을 덮으며

저자소개

변영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문학과를 다니던 때, 정진규를 만나 1961년 결혼했다. 시인의 아내가 되어 세 남매를 낳고 살다가 결혼한 지 10년 만에 교사임용고시를 치르고 28여 년을 중등 국어교사로 재직한 후 1998년 퇴임했다. 2008년, 30여 년을 지낸 서울 수유리 집을 뒤로하고 남편의 고향 안성 보체리 ‘석가헌’으로 낙향하여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손때가 묻은 집의 기억을 간직하고, 마당의 꽃과 채마를 가꾸는 일을 남은 생의 놀이요, 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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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이 들기 전, 퇴직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많이 억울해 했다. 평생 남편은 자기 좋은 일만 하고 궂은일은 다 내 몫이라고 억울해 하고, 평생 남들 하는 즐거운 생활과는 거리가 멀게 살기 바쁜 것 억울해 하고, 나 혼자 참고, 나 혼자 이겨내고, 나 혼자 해결하고... 이런 것 저런 것 다 억울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게 남편이 뒤에 버티고 있어 나를 지탱해주었다는 것을 나이 한참 들고 나서야 그것도 어렴풋이 깨달았다. 남편은 나보다 더 외롭고 더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젊어서부터 외롭다는 말 입에 달고 사는 그가 고까워서 "그럼 나는?" 하고 오히려 단단해졌고, 피를 말리며 「현대시학」을 만들어가는 것 일부러 외면했다.

남편은 내게 너무 무겁다. 그의 세계는 너무 깊고 요원해서 내가 들어갈 수가 없다. 함께 있으려 해도 언제나 내가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나대로 외롭다. 그가 외로운 만큼... 잠든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이 푸근하지 못한 너무나 작은 아내를 가진 그가 불쌍해진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싸워온 그가 불쌍하다. 늙은 병사처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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