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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1240698
· 쪽수 : 133쪽
· 출판일 : 2007-09-15
책 소개
목차
풀섶에서의 하루
야시장
여름은 추적거리며 비를 뿌리고
잡부
그해
어떤 귀향
상황일지
끈
내 고향 안성
꽁보리죽
대자보
외출
풍뎅이집
할미꽃
소문
환상여행
블랙홀
개똥지빠귀
푸른 숲
겨울밤 뜨개질
묵은나무 큰 스님
그때 그 산골마을의 어둠
삼암리 오세익씨
각시풀꽃
공염불
억새풀
월출산
풍경
월천리
마투리
비오는 날엔 쇼팽을
동네 이발관
풍경
봄날에 찍힌 사진
걷다가 잠시
습?습!
잠으로 오는 봄
외포리 갈매기
숲의 나라
독도
어떤 날
무제
미리내
바다에 빠지다
쉬인
구제역
삼월
마애석불
칠복이의 무는
백
내 마음의 빈 터
꽃샘추위
모과의 변
시방 몇시냐고
밀레니엄
푸른 제복의 그때
너를 찾아서
두 아이의 웃음1
두 아이의 웃음2
봄의 전쟁
개똥벌레
비
꿈의 돛단배
망초꽃
겨울 까마귀
꽃이 피는 이유
인라인스케이트
작은방
해설 - 여기"똥시인"이 있소! / 장석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푸른 숲
내가, 먼지 풀풀 날리는 민대머리
붉은 산 위의 너를 처음 보았을 때만 해도
그저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
너의 황량한 가슴 속 찢기고 해진 상처들을 보았고
상처의 일부가 내개로 옮아와
허덕이는 바람으로 흔들릴 때에도
그런 것 다 그러려니 했다
몸도 마음도 다 주고
믿고는 싶은데 믿을 게 없던 그런 날이 있었다
하루 이틀 날이 가면서 믿을 것이 없던 아이들은
눈만 뜨면 흙벽돌 쌓아 바른 구멍 뚫린 바람벽 아래
먹을 것이 되지 않아 따갑기만 한 햇살 몸 부비는 양달로 모여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등을 기대고
열매 하나 열리지 않는 꿈도 곧잘 꾸며
손에 잡히지 안흔 꿈은
꿈이니까 더욱 좋은 것이려니 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불러내지 않아도 모여들던 작은 가슴들이
날마다 모여 꾸던 작은 꿈들이 큰 기적으로 다가올 줄을
꿈속에서 맛보던 열매를 두고
내 것이 더 좋네
내 것이 더 크네
가난의 손을 벌려 우기던 아이들이
자라서 넝쿨이 되고 가지가 되고
숱한 이파리 흔드는 크고 작은 나무되어
꽃 열매 가득한 숲으로 다가왔음을
그리고 믿기지 않는 이 날을 대싯하듯
더욱 푸른 빛을 찾아 손 흔드는 나무로
지금도 열심히 꿈꾸고 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