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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1310391
· 쪽수 : 352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이름은 디디 맥길이다. ‘디디’가 무슨 뜻인지는 제발 묻지 말아주기를. 나는 여자이고, 금발이며, 스코틀랜드 사람이다. 그리고 보험조사원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유독 자주 부탁하는 말이 있다. 나를 꼭 나쁜 사람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말이 그것이다. 나는 ‘바람의 도시’에서 살고 활동한다. 정치만 빼면 아주 좋은 곳이다. 시카고는 우아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그리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 시카고란 이름은 오지브와 인디언의 말로 ‘스컹크’라는 뜻이다.
데이비드가 살해당할 확률은 교통사고로 죽는 경우보다 60배 낮았고, 실내 안전사고보다는 130배 낮았다. 하지만 21분마다 한 사람씩 살해당하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통계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 중 누군가가 범죄의 희생양이 될 확률은 4분의 1이었다. 매트가 데이비드를 두고 연기에 능숙하다고 평가한 것은 정확할 수도 있었다. 나도 그러기를 바랐다. 하지만 내 직감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거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었다.
베스의 차는 나무와 충돌했다. 시카고 번화가의 교차로에서나 들릴 법한 소리가 났다. 이처럼 고요하고 전원풍인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충돌하며 생긴 가속도 때문에 새턴의 전면부가 공중에 떴다. 앞바퀴는 돌고 있었다. 바퀴가 헛돌자 차의 엔진이 최고 속도로 올라가며 비명을 질렀다. 버드나무의 가지가 차의 문 안에 끼어 있었다. 나는 차가 천천히 내려가다가 탁한 저수지 물속으로 뒤집히며 들어가고, 버드나무 가지가 부드럽게 흔들리는 모습을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