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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노고산동 블루스 (사라지는 골목에 대한 보고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1437951
· 쪽수 : 120쪽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1437951
· 쪽수 : 120쪽
책 소개
이 책은 2012년 재개발로 없어질 노고산동을 추억하기 위한 기록, 그리고 이 마을이 독특한 정체성을 획득하여 다른 방식의 재개발이 행해지길 바라는 소망의 결과물이다. 노고산동은 서울의 중심부지만 흙바닥 위에 코스모스가 피어있던 길, 단층의 기와집들이 늘어서있던 골목은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꿈과 휴식이 켜켜이 쌓여있는 공간이다. 조각가 들로화(이종희)와 사진가 주도양이 사라질 골목, 집, 길을 사진으로 찍고 풍경과 일상을 짧은 글로 남겼다.
목차
1부_ 기억의 블루스
2부_ 재생의 블루스
책속에서
도시의 재생은 모든 것을 거부한다. 도시의 재생은 새로운 것만을 인정한다. 사람도 길도 추억도 과거도 사라지고
밀어낸 공간으로 적당한 대가를 치룬 자본의 학생들이 들이 닥친다. 밀려난 이들은 그 만큼의 크기로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자서전을 쓰지만 곧 그들은 다시 도시에서 밀려난다. 그토록 살기 원했던 도시에서. 무엇이 달라진다 해도 별반 기대할것도 없다. 그렇다고 지금이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지도 않다. 2009년 대한민국의 건축은 길은, 사람은 보존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왜 늘 보존되지 않는가?
일이 끝나면 시장길 뼈 해장국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5천원 짜리 해장국에 3천원 짜리 소주를 마시며 말은 안통하나 건배할 사람 없어 김씨와 술잔을 부딪힌다. 술병은 쌓이고 너울대며 집으로 간다. 어머니는 해가 져야 집엘 들어오고 시간의 경제성을 문제 삼아 분류된 생활은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세탁물 끝에 달린 종이쪽지는 그 집의 트렌드를 읽어내고 품성을 추측한다. 세탁물로 읽어내는 바깥세상은 만만치 않지만 이젠 할 게 없다.
한껏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취기는 사라지고 달은 내 어깨에 걸려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떠나지 못한 소녀들은 아줌마가 되고 오늘도 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아내의 막강 다리를 안주거리로 수다스러운 못난 남편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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