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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벨을 지키는 자입니까?

내가 아벨을 지키는 자입니까?

(Duelo en paraiso 낙원의 결투)

후안 고이티솔로 (지은이), 임주인 (옮긴이)
  |  
시타델퍼블리싱(CITADEL PUBLISHING)
2009-09-22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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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벨을 지키는 자입니까?

책 정보

· 제목 : 내가 아벨을 지키는 자입니까? (Duelo en paraiso 낙원의 결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91482180
· 쪽수 : 416쪽

책 소개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전쟁고아들의 비참한 삶을 통해 인간성이 어떻게 왜곡되어 가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스페인 내전으로 민족상잔이라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겪어야만 했던 천진한소년들. 전쟁이 끝난 뒤 소년들은 그들만의 ‘공포의 왕국’을 만들어 전쟁이 야기한 잔혹한 광기의 역사를 되풀이한다. 전쟁이 순진하고 천진한 소년들을 어디까지 파멸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소개

후안 고이티솔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1년 바로셀로나에서 태어난 작가는 정치적인 이유로 망명생활을 할 정도로 첨예한 참여 의식을 가진 작가로서 프랑코 독재시절에는 작가의 책이 스페인에서 출판금지 되는 수난을 겪기도 하였다. 1956년 조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간 작가는 이곳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모르코와 프랑스를 오가면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후안 고이티솔로 작품의 주된 주제는 아랍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다. 대표저서로는 〈정체성의 표시〉, 〈돈 훌리앙 백자의 변론〉 그리고 〈전쟁이후의 풍경〉,〈막바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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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Mphil 과정을 수료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중해지역원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지중해의 일상과 축제’, ‘국가대표 스페인어 회화능력자’, ’33 동사로 말하는 스페인어’, ‘똑 단어 스페인어’, ‘딱 회화표현 스페인어’ ‘맨해튼의 고깔모자 소녀’, ‘내가 아벨을 지키는 자입니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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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 번째 장면에 등장하는 아벨의 죽음은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다루는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연이어 이어지는 마르띤 엘로세기와 산토스 두 군인의 추적은 이성적인 탐정의 추리처럼 날카로운 냉정하다. 아벨과 함께 희생될 뻔했던 낀따나 선생의 증언을 통해 아벨의 죽음을 둘러싼 전쟁소년들의 음모가 밝혀지면서 전쟁이 순진하고 천진한 소년들을 어디까지 파멸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벨의 고모 할머니인 도냐 에스따니슬라와 그녀의 두 아들간의 모성애는 남편의 배신에서 오는 고통을 자식의 사랑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여인의 고독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이를 참고 인내해야만 하는 여인의 아픔이 생소하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들의 사랑을 앗아간 새댁에 대한 시어머니의 질투와 비슷한 감정이었기 때문이리라. 남부럽지 않게 자라난 에스따니슬라는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모래성처럼 기울어져가는 가세를 속절없이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남편의 외도에 맞설 만큼 강인하지 못했던 그녀는 내전의 회오리 한가운데서도 현실을 외면한 채, 죽은 아들의 환상을 쫓아다니며 스스로를 과거 속에 파묻어버렸다. 주위에서는 그녀를 정신이상자로 보았지만 자기 아들이 자신을 애인보다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거짓 서명을 해 가면서 아들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하는 에스따니슬라는 정신이상자라기보다는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페인 내전을 다루고 있는 소설 속에 에스따니슬라의 존재가 뭔가 주제를 흐리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역자 후기를 쓰는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은 작가가 에스따니슬라를 통해 현실을 망각한 채 과거의 망상을 좇는 고독한 스페인의 자화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아벨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세간에 떠도는 “왕따”의 논리로 설명해보면 청소년기의 심리를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떠올리게 한다. 엄석대 밑에서 그의 비위를 맞추며 안주하려는 친구들처럼 아벨을 죽인 아르께오의 눈치나 살피면서 그의 비호아래 안주하고 있는 전쟁고아들의 심리는 같은 또래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으려는 소속감에 기인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전쟁 속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집단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현실 그 자체다. 전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 앞에 한 개인이 얼마나 철저하게 무너져 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폭력은 개인의 잘못된 영웅주의로부터 출발하면서 동시에 그 집단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중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뚜렷이 보여준다. 아벨은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기 위해서 전쟁에 참여하기를 원했고, 아벨을 배신했던 빠블로는 진정한 남성이 되기 위해서 폭력을 휘두를 줄 알아야 한다고 믿고 아벨의 천진함을 이용해서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아르께오는 자신이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동네 아이들을 위협했고 급기야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방편으로 아벨을 죽인다. 아벨은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 지, 왜 자신은 아르께오와 친구가 될 수 없는지를 알지 못한 채, 외롭게 죽어가야 했다. 전쟁 고아들은 도덕성을 잃어버린 채 개인의 힘에 굴복하여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그런 자신들이 얼마나 거짓에 가득 찬 것인지를 망각하게 된다. 어쩌면 자신들의 잘못을 알고도 아르께오의 눈 밖에 나서 아벨과 같이 희생될 것이 두려워 힘이 있어 보이는 아르께오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를 통해 조금이나마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진실과 양심에 눈을 감아버렸는지도 모른다. 전쟁이 왜 일어나야 했는지, 왜 자신의 부모가 죽어야 했는지를 알지 못한 채, 배고픔과 죽음의 공포 속에 내동댕이쳐진 전쟁 고아들에게 순진함을 바란다는 것이 지나친 요구인 걸까.
““그의 가족은 오래 전부터 지주였고 그(아벨)는 우리들이 배고파할 때 돈이 있었어요...”” 아벨을 죽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에밀리오가 한 대답이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형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고 아우 아벨의 제사를 받는 것에 분하여 가인이 아벨을 죽인다. 그리고 아벨을 찾는 하나님에게 가인은“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라고 뻔뻔스럽게 대답한다. 아르께오가 전쟁으로 인한 배고픔과 부모를 잃은 슬픔이 상처가 되어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아벨에게 분노를 느낀 것이나 절대자 여호와가 자신의 아우를 더 사랑하는 데에 상처를 받고 가인이 아우 아벨에게 질투를 느꼈다는 점에서 아벨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형제가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 때문에 죽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간이 저지른 최초의 살인이 형제 살해였다는 점은 인간의 사악함이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가인이 아벨을 죽인 뒤, 신은 가인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해 주었다고 적혀있다. 『내가 아벨을 지키는 자입니까』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보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산또스는 아벨의 살인사건을 접하면서 자신의 아들이 아벨을 죽인 것이 아닌가 노심초사하면서도 아들이 무사히 품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애틋한 부정을 보여준다. 에밀리오의 자백으로 아벨의 살인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전쟁으로 망가져버린 전쟁고아들의 사악함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치를 떨지만 에밀리오를 변함이 없는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산또스의 부성애로 인해 에밀리오의 동심이 회복되리라는 기대와 여운을 남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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