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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91510722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호모쿨트라의 출현
부랑청년 전성시대
입신출세의 시대
고학생을 둘러싼 몇 가지 신화
자선+음악회=조선식 모럴
에스페란티스토이거나 아나키스트이거나
경성 스켓취
도회와 청년, 동경-경성-평양
그것은 참말 안해가 아니었다
여성청년이 아니라 신여성인 이유
청년 바깥의 청년, 여학도
청년은 남성이더라
청년의 지방의식은 애국심보다 강하다?
청년의 기원을 돌아보며
주석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근대 초기 소설에서 유학을 떠나는 인물의 수효가 많은 것은 특이한 현상이며 현실과의 연관성 속에서 깊이 천착해볼 문제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에도 이들 인물 가운데 유학을 떠나야 할 내적 근거를 분명하게 지니고 유학길에 나선 인물을 찾기는 의외로 어렵다. 그들은 대개 대의와 시대의 요청에 의거해서 유학길에 올랐으며, 1910년대 이후에는 점차 학력에 의해 신분을 뒤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유학을 떠났다. 결과적으로 신소설을 포함한 근대소설에서 '유학' 모티프는 인물이 근대적 인물형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통과의례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 것이다.
'유학' 동기가 이렇다 보니 전공과목 선택도 별다른 계기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많았다. 근대적 학과 과목의 구체적 내용에 익숙하지 않은 근대 청년들에게 전공과목을 선택하는 일은 고등학문을 갈망하는 그들이 봉착한 커다란 곤란함이 아닐 수 없었다. '미술을 전공하기로 결정을 하면 조선에는 마땅한 미술학교가 없으므로 일본 등으로 떠나야 한다. 그러나 의학을 공부하고자 한다면 경성 내의 의학전문학교에 진학해도 된다.' 오늘날의 감각으로 보자면 '미술이냐 의학이냐'의 선택지는 서로 너무나 이질적인 지향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학문이 '근대'이고 '고등'이며, '신진'일 수 있는 근대 초기에는 '미술이냐 의학이냐', '음악이냐 화학이냐'의 선택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었다. (62~63쪽, '입신출세의 시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