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기미를 캐다

1부
고목이 달을 품다
까마귀를 날리는 도시
귀착歸着
빛의 그늘
연꽃 抽象
바람의 기미를 캐다
연등을 흔드는 바람
아직도 피가 끓어
매미 허물
큰바위 얼굴
거미가 커가는 나무
매화를 노래함
매듭풀 한 잎 한 잎
겨냥
미물도 아픈 것이다
여우비
개미귀신
신어산 상수리 고목이 하는 말

2부
11월
섣달그믐 밤에
귀먹은 벌이 날다
억새가 키운 생각
장맛비의 경우
오랜 뒤 푸른 날에
낙엽의 길
매미, 그 종말의 벤치
푸른 그늘 지척에
당산제 1
당산제 2
제비가 사는 나라
병상일기 3
병상일기 4
만취

3부
젤미장 약재장수
경화 장날 풍경
경화 장날 풍경
각설이
투명인간
길 위에 1
길 위에 2
갓길 여정 1
갓길 여정 2
영화 완득이
슈스케 3

4부
천강 장군 생각
꽃잠을 불러보리
싸움소 맵시의 生
투신, 그 한 발짝은
백조가 백조일수록
별똥별
달개비 꽃술 위에

5부
각연사 익은 오디
겨울 수종사
비슬산에서, 참꽃
가을 부석사
낙동강, 그 물의 종착
안압지 밤길에, 경순왕
이어도
관룡사에서
의령을 지나며
순천만 갈밭에서
동피랑

해설
강(綱)의 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