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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1733336
· 쪽수 : 199쪽
· 출판일 : 2015-11-12
책 소개
목차
시집을 내면서
1부 시냇물
2부 머뭇거린 속내음
3부 춤추는 발레리나
4부 의미 놀이
Chapter 1 Stream
Chapter 2 Hesitant Heart
Chapter 3 Dancing Ballerina
Chapter 4 Playing with Meaning
작품해설(민용태)-사랑과 시간의 체취가 물씬 나는 사다리 오르기
영역감수(Tara Kostecki)-Base Emotions, and Often Express Happier Times
저자소개
책속에서
떠날 채비를 서두른/ 환한 조명과 많은 눈빛들은/ 암흑 스포트라이트로 남아//
빈 객석 맨 뒤 가장자리에 앉아/ 닫힌 문을 뒤로 한다//
말이라는 게 다 하는게 아니기에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중에서)
아쉬운 작별 후/ 텅 빈 곳 탁자 위/ 따스한 기억에 떨고 있는 찻잔을 두고/ 창문을 바라본다// ...
아직 따스함이 남아 있는/ 네가 준 화분에/ 그리움의 씨앗을 심는다.
(‘작별, 그리고’ 중에서)
라디오는 포옹이다/ 내 이야기 언제든 안아주고/ 다른 이야기 언제든/ 귀가 되어주는// ...
그립다/ 뭔가를 생성하지 않아도/ 너 몸짓 하나로/ 아름다운 빗속/ 하늘과 나의 포옹
(‘라디오 포옹’ 중에서)
내 누구를 안아줄 수 있는/ 가슴이었던가/ 애써 안고 싶었던/ 가슴은 헤지고/ 넓어진 허공//
가슴으로 외친다/ 눈빛으로 말을 건다/ 전해지길 바라던 말들은/ 물소리 되어 흩어진다// ...
(‘시냇물’ 중에서)
접어놓았던 삶을 펴본다/ 참 많이도 구겨져 있다/ 자로 재고/ 가위로 찢고/ 지우개로 애써 지웠던//
그러나/ 고스란히 남아/ 구겨진 사이사이/ 숨어 있는 상처들//
좋은, 나쁜/ 단순한 결실을 위해/ 부질없이 고군분투하는 게 삶인가//
주제넘게 내게 세상에게 묻는다/ 있지도 않은 답을 기다려/ 질문만 던진 게 아닌지.
(‘네모난 지구’ 전문)
좋았던 기억에/ 매달려/ 사다리를 오른다// 한순간/ 매달려/ 반딧불처럼 살고 싶었지//
오래된 건물들이/ 간직한/ 이야기// 새로 지은 건물들이/ 꿈꾸는/ 꿀빛 보금자리/ 소망들//
지금은/ 손과 발을/ 사다리에 꼭 붙이고/ 봄을 기다린다.
(‘사다리’ 전문)
이 ‘사다리’ 시의 마지막 구절은 절구(絶句)다. 그 상징성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 키네틱 이미지(kinetic image), 즉 그 움직임의 심상이 너무나 절실하고 성실하기 때문이다. 공자는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신과 같아진다(至誠如神)”고 한다. 장선아 시인의 이런 성실한 태도 ‘손과 발을/ 사다리에 꼭 붙이고/ 봄을 기다리는’ 자세에 신도 감복해서 꼭 봄을 가져다주리라.
(민용태의 ‘작품해설-사랑과 시간의 체취가 물씬 나는 사다리 오르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