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 평화 생명의 평화

1부 평화라는 화두를 들기까지
사람은 왜 태어나고 죽는가
바늘 한 땀 실 한 오라기
늦은 출가의 인연
정처 없는 떠돌이 수행자
성수 스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한국인 원폭희생자를 아십니까
위령비에 얽힌 사연
무연고 영령 2천9백17위
먼저 공양을 올려야 마땅합니다
108송이의 장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그들만의 평화공원
혼백만이라도 내 땅에

2부 평화, 그 시작을 위하여
세 번 버림받은 사람들
고통은 대물림되고 있다
그들이 아닌 우리들의 문제
원폭에 묻힌 침략의 역사
광복 60년 원폭 60년
핵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현대인의 일상과 핵 위험
평화를 배우고 가르치자
나로부터의 평화
공덕회향의 정신

가슴 아픈 현실 앞에 눈무이 앞을 가렸다. 일본이들의 처사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너무 못난 탓에 죽어서조차 내 민족이 이렇게 차별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한층 더 서글펐다. 언제 왔는지 내 옆에는 교포 중학생으로 보인는 아이 하나가 개울물에 꽃을 던지며 울고 있었다.

그날 나는 한국인 원폭희생자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이 더 이상 차벼받지 않고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리라 결심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 일이야말로 승려인 내게 주어진 또 하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본문 6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