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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91762459
· 쪽수 : 434쪽
· 출판일 : 2007-12-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3부
4부
에필로그
작가연보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일단 어떤 감정으로 뒤흔들리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청춘의 특징이다. 이 연민이 나를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주변까지도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내 안에서 기이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연민이라는 새로운 능력을 스스로 인정하자 내 피에 어떤 독소가 침투해서 피를 더욱 뜨겁고 빨갛게, 빠르고 격렬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 본문 68쪽에서
빌어먹을 연민은 양면이 모두 날카로운 칼입니다. 연민은 모르핀과 같습니다. 처음에만 환자를 위한 위로이고 치료제이며 약이 되지요. 그러나 이걸 정확하게 조제할 줄 모르고, 적당한 시기에 멈출 줄 모르면 독약이 되고 맙니다. 처음에 한두 번 맞으면 통증을 진정시키고 마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들죠. 그러나 육체나 영혼이나 우리의 기관은 불행하게도 놀라운 적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경이 점점 더 많은 양의 모르핀을 원하듯 감정도 점점 더 많은 연민을 원하게 되고 결국에는 당신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어쩔 수 없이 당신의 입으로 '안 됩니다'라고 말해야만 하는 순간이 옵니다.
친애하는 소위님, 우리는 연민을 제대로 관리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관심보다도 더 나쁜 해를 끼치게 됩니다. 우리 의사들은 그것을 알고 있고, 판사와 경찰과 전당포주인까지도 그걸 압니다. 그들이 모두 그 연민에 양보하려고만 든다면 우리의 세상은 멈출 것입니다. 위험한 것이지요. 연민은 위험한 것입니다! 당신이 직접 보셨잖아요. 연민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 본문 22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