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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91762503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08-04-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법정에서 보낸 하루
2장 추적을 시작하다.
3장 코페르니쿠스의 자취를 찾아서
4장 사순절 프레첼과 주전원 신화
5장 저명인의 필적이 남아 있는 책들
6장 진실의 순간
7장 비티히 커넥션
8장 큰 책이 오래 살아남는다
9장 금지된 게임
10장 우주의 중심
11장 보이지 않는 대학
12장 행성의 영향
13장 변조된 책들
14장 철의 장막, 그 전과 후
15장 조사의 대단원을 향해
에필로그
부록 1 이퀀트에서 소주전원까지
부록 2 《회전에 관하여》의 소재지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트리니티에서 원래부터 보존하기로 마음먹었던 초판본 두 권은 내가 케임브리지에서 찾아낸 일곱 권 중 가장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한 권은 원래 《회전에 관하여》 제2판을 담당한 인쇄업자와 제휴한 바젤의 서적상이 소유했던 것으로, 1570년에 벌써 영국에 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누군가가 열심히 독파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아마도 그것은 옥스퍼드의 학자 에드워드 힌드마시의 필적일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장서들이 옥스퍼드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기증된 것이다. 이 책이 옥스퍼드에서 케임브리지로 간 이야기에는 뼈에 사무치도록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다.
1794년 서식스 주 트레이퍼드의 교구사제인 스티븐 스트리트라는 사람이 어느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해 표지 안쪽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두었다. “이 책은 아마도 초판본일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몇 기니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도적 취급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나는 이 책을 메서스 화이트 하우스에서 샀고 매도증을 붙여놓았다.” 하지만 스트리트의 연로한 아버지는 아들이 가진 책을 원래 임자에게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트리니티 칼리지에 기증했다. 하지만 옥스퍼드의 트리니티 칼리지가 아니라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였다. (2장에서)
오늘날 우리는 태양을 중심에 둔 우주론을 서양 문화에 도입해 실질적으로 과학혁명을 일으킨 코페르니쿠스의 대담함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우주론의 중요성은 단순히 현재의 태양계 모델의 원형이 되었다는 데 있는 것만이 아니다.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천체 운동의 여러 요소들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위대한 과학자들은 모두 통합자들이었다. 그들은 그 누구도 알아내지 못했던 연관성을 찾아낸 사람들이다. 아이작 뉴턴은 천체의 운동과 지상의 운동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땅과 하늘의 운동 모두에 적용되는 일반 법칙을 만들어냈다.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역시 전기와 자기력을 연결시켜 빛이 전자기적 방사임을 증명해 보였다. 찰스 다윈은 모든 생명체가 어떻게 공통의 조상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구상해냈다. 그리고 앨버트 아인슈타인도 물질과 에너지는 별개의 것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뒤엎고 그 둘을 그 유명한 E=mc2이라는 공식으로 연결했다. (4장에서)
책들을 찾아내는 중요한 방법 하나는 오래된 도서관이나 큰 도서관에 문의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전문 서적상에게 문의하는 것이다. 어느 시점을 잡건 희귀 과학도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스무 곳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나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그곳 모두에 연락을 취했다.
특히 도움이 된 서적상은 남캘리포니아 문화계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제이크 제틀린이었다. 제틀린은 내가 개인 소장본을 찾는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예를 들면 그가 책을 판 어느 저명한 의사는 이제는 나이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했지만 내게 기어이 그 책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그 의사의 저택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우리는 간호사가 의사를 휠체어에 태워 수영장으로 데리고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몰래 서재에 들어갔다. 그 책에는 아무것도 기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재빠르게 책의 크기(제본장인이 책장 가장자리의 우툴두툴한 부분을 최소로 잘라냈기 때문에 그 책은 현존하는 코페르니쿠스 책들 중에서 아주 큰 책에 들었다)를 재고 장정 방식을 기록했다. 책의 소유자는 집 안에서 벌어진 우리의 지적 절도 행위를 눈곱만치도 알아채지 못했다. (6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