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1809406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2-07-26
책 소개
목차
1. 韓何雲의「파랑새」
2. 김말봉의 「그네」
3. 朴木月의 「離別의 노래」
4. 金素月의 「진달래꽃」
5. 金聖泰의「한송이흰백합화」
6. 李永道의 「구름」
7. 韓明熙의 「碑木」
8. 金亨俊의 「鳳仙花」
9. 金東鳴의 「내 마음」
10. 金東煥의 「南村」
11. 尹東柱의 「序詩」
12. 金永郞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13. 李殷相의 「그 집 앞」과 「彈琴臺」
14. 尹海榮의 「先驅者」
15. 徐廷柱의 「菊花 옆에서」
16. 趙芝薰의 「古寺」
17. 鄭芝鎔의 「故鄕」
18. 沈奉錫의 「얼굴」
19.「玩花衫」과 「나그네」
20. 金剛山 二題
21. 鄭芝溶의 「鄕愁」
22. 朴斗鎭의 「落葉」
23. 李陸史의 「靑葡萄」
24. 趙芝薰의 「落花」, 「芭蕉雨」, 「僧舞」三篇
25. 韓龍雲의 「님의 沈默」
26. 金光均의 「雪夜」
저자소개
책속에서
진달래꽃
如嫌見吾回去時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潛黙淨然敎汝行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寧邊藥山杜鵑花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摘朶撒英歸路崢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還道步步定置華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擬踏輕颺願快行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如嫌見吾回去時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必須不淚雖死更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漢詩(한시)로의 變換(번역)을 통하여 또 새로운 맛이 스며들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는 않습니다. 몇 가지 고민거리가 있었지만 漢詩(한시)의 맛을 살린 것으로는 韻(운)으로 行, 崢, 更(행, 정, 갱)이 쓰인 점입니다.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에서 ‘가실 길’이 ‘歸路崢’(귀로쟁)이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길이 분명코 산길일 듯, 그래서 ‘산길 쟁(崢)’ 字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에서 ‘죽어도’가 ‘비록 다시 죽더라도’의 뜻으로 ‘雖死更’(수사쟁)이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가 입원했던 병원, 그 3층 윗방에서 나는 갑상선 절제수술을 받고 막 병실로 돌아온 시각, 그는 세상을 하직하였습니다. 그의 장례에 참 석한 조문객이 내 병실에 조문 겸 병문안을 오는 기막힌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는 내 아우를 보냈습니다. 이 범벅의 느낌을 한명희 선생은 「비목」 앞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습니다. 6·25 격전지의 어느 골짜기에서 읊은 것입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나는 금년이 가기 전에 한 선생을 모시고 백암산 금성천을 꼭 한 번 찾아가고 싶습니다. 한 선생은 죽은 내 아우와 돈독한 친분이 있었습니다. 비목의 터를 찾아가면서 내 아우와의 추억담이나 실컷 하고 싶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