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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질병치료와 예방 > 당뇨병
· ISBN : 9788991909120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1. 선고
2. 최후의 만찬
3. 결의
4. 입원
5. 피를 짜내다
6. 충실한 생활
7. 책임전가 남자의 등장
8. 위문행렬
9. 교육입원 개시
10. 퇴원
11. 담당 교체
12. 알력
13. 악화
14. 본의 아닌 재회
15. 발각
16. 제2의 선고
17. 천국과 지옥
18. 터프한 환자
19. 달콤한 생활
책속에서
"한마디로 말해서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대로 방치해두면 죽을 것이 확실해요. 하루라도 빨리 입원해야 합니다."
조금 살이 찐 프로레슬러 같은 체형을 한 전문의 다치바나 선생이 단호하게 말했다. 하긴, 이 체형이라면 무리도 아니지. 의사도 인간이니까 병이 날 수도 있겠지.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사람은 왜 자신의 개인사를 나에게 굳이 털어놓는 걸까.
"어쨌든 급히 손을 써야 하니까, 지금은 우선 응급처치로 피를 묽게 하기 위한 링거주사를 놓겠습니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다치바나 선생은 내가 뭐라 말할 틈도 없이 링거 바늘을 찔러 넣었다.
나의 가느다란 팔에.
―응? 나?
이미 대충의 각오는 되어 있었다. 비정상적인 갈증, 빈뇨(頻尿), 다뇨(多尿), 급격한 체중감소, 전신의 권태감. 어느 것 하나를 보더라도 <가정의학대사전>에 나온 ‘그것’의 증상과 일치하고 있다. 십중팔구 그럴 것이라고 짐작했었고 예상대로의 진단이 나왔을 뿐이다. 그래도 나는 그게 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라고는 아무래도 믿을 수가 없었다.
당뇨병에, 그것도 심각한 상태라고? 원래 마른 체형인 이 내가?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군살이라곤 하나도 없는 체형에, 친척 중에도 그런 병력을 가진 사람이 없는데? 게다가 이 나이에?
- 1장 '선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