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다비제

시인의 말
작품 해설 / 이가림

제1부 바람제
바람제(祭)
폭풍의 언덕
풍차
학은 함부로 울지 않는다
샐비어스카프
갈대 소네트
구름도, 바람도 유언을 하는가
호수 안 바람의 집에 깃들다
에스컬레이터를 노래함
탁목조(啄木鳥)
단풍잎 실핏줄만 허공에 발그레하다
갈대를 위하여
유리꽃병
너, 지금 어디서 깃발 흔들고 있는가
모래시계

제2부 자화상
자화상 소묘
시인은, 시인은
바람다비
절정과 암전 사이
중심을 비우면
자비보시(慈悲普施)
바람엔 등뼈가 없다
초경, 들장미 피어나던 날
어느 해넘이·1
등대지기
첫 남자
암각화
코브라
이 밤중, 누가 드릴로 세상어둠을 뚫고 있는가
억새 춤사위
난타, 북풍

제3부 허무새 카바티나
거친 바다, 누구 삶의 돛이었던가
봄바람을 위한 소네트
통, 통, 술통, 젖통 공장장은 지금
기둥서방을 위한 발라드
풍장, 저 정든 미라
누드모델을 위해
허무새를 위한 카바티나
바람귀신을 위한 산조
처용, 어느 33대손을 위하여
바람다듬이질 소리
거미줄시어 포충망
바람이 전하는 말
바람 난전 뱃머리에서
바람의 풀무질에
벙어리공주는
달빛 모래성을 쌓다
바람 랩소디 인 블루
바람 바다를 서서 걷는 남자
처용여자
핵폭풍 불다
불의 심판
선풍기랩소디

제4부 하모니카 살구꽃
만추 엘레지
바람이 햇빛 한 단을 내려놓는다
나팔꽃
몸 바뀐 사람들
어느 젓가락 장단을 위하여
바람의 살꽂이와
밥그릇을 위해 물구나무서다
타조풍으로
장미, 날개 파닥이다
백지, 흰 어둠을 받쳐 들다
고사목을 노래함
저 눈발은 왜 강물로 뛰어드는가
엘리베이터 사랑
세상, 참 캄캄한 불행이여
21세기 유비쿼터스 남자
연꽃길 찾아서
흰 소의 울음징채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