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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1931787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1-06-17
책 소개
목차
홀로 남겨져
구원의 저수지
내가 죽은 후에
그곳에 있던 남자
속삭이다
언제나 둘이서
오직 한 사람만이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나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발걸음은 점점 빨라져,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낯선 거리에 서 있었다.
역시 안 돼.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햇볕에 그을려 있었다.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두 번 다시 선탠 같은 건 못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두 번 다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짓 따위 못하게 하고 싶다.
죽여 버리고 싶어. 처음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부터 이중생활이 시작되었다.
- 「홀로 남겨져」
스포츠 신문 1면에 실린 한 장의 사진.
화면의 중앙에는 젊은 투수가 한 명. 유니폼 앞부분에 있는 구단 마크와 등 번호 21은 약간 앞으로 숙인 상체의 그늘에 가려졌다.
그는 마운드를 내려와 더그아웃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무정하리만큼 새하얀 투수판. 등지고 선 3루수. 스파이크의 끝으로 잔디를 차면서 발밑을 내려다보는 유격수.
강판당하는 투수. 그는 파울 라인을 넘어서는 중이다. 모자 챙을 만지는 척하며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훔친다.
- 「내가 죽은 후에」
“매일 밤 꿈을 꿔요. 꿈속에 항상 같은 장소가 나와요. 가 본 적 없는…… 낯선 곳인데 왠지 모르게 그리워요. 어떻게 해서든 그곳에 다시 한 번 가야 한다는 기분도 들어요.”
“꿈을 꿀 때마다요?”
“네.”
고개를 끄덕이며 리에코가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부탁이니까 정신과에 가 보라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벌써 갔다 왔으니까요.”
가와노는 쓴웃음을 지으며 담뱃불을 껐다.
- 「오직 한 사람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