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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88992026536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0-05-30
책 소개
목차
서울에서 온 전보
상해의 청년들
황포강의 뱃고동 소리
쑥과 나막신의 전도사
흉년 탓도 아니고 운명 탓도 아니다
을사늑약
특사
운명의 화살이 날기 시작했다
위임장
헤이그에서
외로운 장례식
한국을 위한 호소
나라를 잃다
백이와 숙제의 길
독립운동 기지
신흥무관학교
호랑이 굴로 들어가다
이상설
고종을 망명시켜라
내가 따르기로 했다고 전하라
3.1운동
임시정부와 북경파
독립 전쟁
북경 시절
굶주림, 그리고 절망과 싸우다
편지 한 통
제국주의의 심장을 겨누다
마지막 임무
밀고자
남겨진 자의 몫
미끼를 던지다
피눈물
에필로그 - 백정기와 엄형순을 생각하며
연보
각주
리뷰
책속에서
처음 이회영이 독립운동을 시작한 것은, 그것이 나라에 충성하는 길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대대로 큰 벼슬을 하며 왕의 신임을 받은 집안 자손으로서의 도리라고 여긴 까닭도 있었다. 그러나 이상설, 전덕기와 뜻을 나누고 상동교회에 나가 백성의 삶을 고민하는 동안 그의 생각은 더 넓어지고 깊어졌다. 지금껏 자신이 당연한 듯이 누려 온 것들, 부족함 없던 재물과 공부의 기회들이 수많은 백성의 피땀 덕에 얻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자 재물이든 뭐든 자신이 받은 것을 다시 백성에게 되돌리는 일이 결코 ‘베푸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래야 할 ‘의무’라는 데 까지 생각이 미쳤다.
동지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이회영의 말에 일리가 있기도 했지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을 저렇게 천연덕스레 이야기하는 이회영의 담력에 놀랐기 때문이다. 이동녕이 신음하듯 한마디 내뱉었다.
“아무튼 우당 선생님은 정말 온몸이 쓸개 덩어리로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사람의 용기가 쓸개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흔히 겁 없고 담력 센 사람에게 ‘쓸개가 크다.’라고 했다. 지금 이회영이 하고 있는 말은 실로 엄청난 일었으므로, 이동녕은 ‘이회영은 온몸이 쓸개로 되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