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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92036443
· 쪽수 : 387쪽
· 출판일 : 2007-08-10
책 소개
목차
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생활
빌어먹을 식량
푸시푸시
리뷰
책속에서
"우리 아들은 진짜 천재야. 지금은 사람의 똥을 쌀 줄 알잖아!" 장따민은 기분이 좋아 웃으려고 했다. 그러나 돈지갑을 만져보면서 생각을 바꿨다. 웃을 때가 아니라 울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중국 분유를 먹으면 설사하고 미국 분유를 먹으면 설사하지 않는 이게 도대체 무슨 위장인가! 이틀에 반통, 5일에 한 통, 9일에 두 통씩 먹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배인가! 그는 기가 막혔다. 외국산 제품을 무조건 숭배하는 것은 그렇다 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통 또 한 통씩 계속 먹어치워 어느 날 분유가 떨어지면 나중에는 중국 아버지를 잡아먹게 될지도 몰랐다. - '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생활' 중에서
그녀는 이웃집 여자의 욕이 도저히 참기 힘들 때는 큰 소리를 치면서 욕을 내뱉었다. 그러나 욕을 먹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조롱박이었다. 조롱박은 졸지에 벙어리 욕먹듯 여자에게 욕먹는 대상이 돼버렸다. 욕의 요지는 조롱박이 담을 넘어 자신의 집 마당으로 들어와 유혹했다는 것이었다. "이 망할 놈의 조롱박아, 너는 정말 줄기에 달려 있을 때부터 군침을 흘리게 만드는 놈이야. 내일부터 우리 담을 넘어오지 말고 네 집에 가만히 있어. 넘어오면 그냥 두지 않을 줄 알아..." - '빌어먹을 식량' 중에서
톈바이는 멍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행랑채에 들어왔으나 어디에 몸을 둬야 할지 갈팡질팡했다. 그는 뜨거우면서도 냉담한 눈길로 괴이한 자세로 세상을 등진 사람을 주시했다. 이어 눈길을 죽은 사람의 약간 벌어진 사타구니 사이에 대담하게 고정시켰다. 그는 아름답고도 추악한 그 물건에 정신을 빼앗긴 듯 그곳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는 그것의 속성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찬바람을 맞은 것처럼 몸을 흠칫 떨었다.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이 18년 전에 이 세상을 보기 위해 통과했던 좁은 길과 그의 생명을 최초로 잉태해 키워주었던 원시적이고도 신비한 그 집의 의미를. - '푸시푸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