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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2036665
· 쪽수 : 169쪽
· 출판일 : 2008-09-11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이야기 기차가 지나는 마을_6
두 번째 이야기 암소가 몰고 온 운명_18
세 번째 이야기 울보 소녀, 재희_32
네 번째 이야기 그래도 기적을 꿈 꾸는 나_44
다섯 번째 이야기 노을이 질 무렵_54
여섯 번째 이야기 바라는 것과 바라지 않는 것_74
일곱 번째 이야기 늦은 밤, 측간에서_88
여덟 번째 이야기 똥친 막대기가 된 나_96
아홉 번째 이야기 모심는 날_116
열 번째 이야기 재희를 기다리며_138
열한 번째 이야기 돼지가 가져다 준 행운_148
마지막 이야기 내가 뿌리내려야 할 곳_160
리뷰
책속에서
하늘은 날마다 청명하게 맑았고, 양지 마을 뒷산 기슭을 타고 건너온 산들바람은 밭두렁과 논두렁에 돋은 풀잎들을 어루만지며 멀리로 달려가는 상쾌한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해질 무렵이면 마을의 공터로부터 개구쟁이들이 악 쓰는 소리가 끊어질 듯 말 듯 들려오곤 하였습니다. 아이들 소리가 들려오면 나는 왠지 재희가 더욱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 본문 134쪽 중에서
내 몸 위로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순간 나는 정말 위대한 발견을 한 것입니다. 때마침 흙에 닿아있는 내 몸 한쪽 끝으로부터 견디기 어려운 간지럼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곳이 간지럽다는 것은 막대기 한쪽 끝이 땅속에 깊이 박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뿐만 아니라 흙 속에 박혀 있는 그곳으로부터 뿌리가 돋아나려 하고 있다는 신호인 것입니다.
나는 비로소 내가 뿌리내리고 서 있어야 할 장소에 도달한 것입니다. - 본문 161쪽 중에서
나는 회초리 감으로 그녀에게 선택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선택되는 행운까지만 누리고 싶었을 뿐 그녀를 내려치는 회초리로서의 역할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내 운명이 너무나 빨리 마감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 본문 75쪽, '바라는 것과 바라지 않는 것'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