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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예체능계열 > 미술/디자인/사진
· ISBN : 9788992043632
· 쪽수 : 52쪽
· 출판일 : 2007-12-13
책 소개
목차
1장 아득한 설화를 간직한 부석사
선묘를 만나다
부석사를 창건하다
정토를 구현한 화엄도량
2장 하나 안의 여럿, 여럿 안의 하나
보이는 세계의 도상학
고쳐 그리고 새로 그리고
길 떠나는 괘불
3장 보존과학에서 바라본 부석사 괘불
보이지 않는 세계의 수수께끼
과학의 눈으로 본 미시 및 비가시의 세계
저자소개
책속에서
61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 부석사에서는 괘불을 새로 조성하게 된다. 전란과 화재로부터 살아남은 두 점의 괘불은 우리에게 과거의 신앙과 교리, 괘불 제작에 관해 궁금증과 더불의 상상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새로 불화를 조성할 때 과거의 도상을 답습하는가. 혹은 당시의 필요에 따라 전적으로 다른 도상의 괘불을 제작하는가. 60년 전과 후는 어떤 면에서 서로 닮았고, 어떤 면에서 또 서로 다른가.
오랜 시간이 흘러 괘불은 낡고 퇴색하였다. 승려들은 다시 일을 도모하였다. 이 불화를 그렸던 화승, 일을 주도한 승려는 이미 세상을 뜨거나 연로해졌다. 부석사의 승려들은 새로 괘불을 그리기로 하였다. 새 괘불을 그리는 데 동참한 사람들에게는 괘불 조성이란 큰 과업 이외에도 다른 업무가 맡겨졌다. 이제는 낡은 옛 불화를 보수하도록 한 것이다.
못 쓸 정도로 훼손되지는 않았던 괘불은 그들의 손을 거쳐 손상된 곳을 다시 이었고 안료가 떨어져 박락된 부분, 희미해진 필선은 붓질을 더해 새롭게 태어났다. 이들은 두 세대 전에 괘불을 그렸던 화승들의 양식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보수를 마쳤다. 두 화승 그룹은 선호하는 안료, 필선을 사용하는 방식, 면을 채우는 문양 패턴, 같은 도상의 인물을 그려내는 방식에서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지녔지만 자의적으로 고쳐 그리지 않았다. 보수는 불화 뒷면의 배접지를 새로 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고, 화면의 보수는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 - 본문 29쪽, '고쳐 그리고 새로 그리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