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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9205510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07-06-30
책 소개
목차
바람의 집
갑판장 카페와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
그들이 '순대'와 '이반'인 이유는?
기록, 그리고 추억
희미해져가는 믿음
램프에 얽힌 사연
도서관과 안쿠의 전설
레오, 포기하다
영혼의 램프
약속의 끝
작별 인사
그들의 죽음
램프의 마지막 모습
진실의 얼굴
리뷰
책속에서
"누가 죽었다는 걸 램프는 어떻게 알아?"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오는데, 그때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아. 그러니까 쥐죽은 듯이 조용하면 그게 바로 영혼이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야.'
'영혼이 빠져나오면 램프가 그 영혼을 잡아 가두는 거야?"
"그렇단다.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걸 막을 수도 있어."
에티엔은 덧붙여 말했다. 누군가가 죽은 사람을 몹시 사랑한다면 그를 이 세상에 좀더 머무르게 할 수도 있다고. 그러려면 죽은 사람의 집에서 발소리를 내며 걸어다니고 어딘가 나가려는 듯 문을 열고 햇빛을 들이려는 듯 창문을 열어야 한다고.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진짜 식사를 하는 것처럼 그릇이며 숟가락 부딪치는 소리를 내야 한다고. 집에서 물소리가 나야 한다고. 화병에는 꽃이 꽂혀 있어야 하고 낮에는 방마다 햇볕이 들어와야 하고 침대는 아침마다 정리정돈이 되어야 한다고. 죽은 사람 몫까지 합해 큰 소리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야 한다고. 그러면 램프는 누군가가 죽은 줄 꿈에도 모른 채―램프는 죽음이라는 것 자체는 모르니까―창가에서 꾸벅꾸벅 졸고만 있다고. 그러다 심장이 완전히 식어버리면 영혼도 추위에 떨며 스러진다는 게 에티엔의 이야기였다. - 본문 150~151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