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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92055307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1권
1부 자나와 디바
2부 킬번, 이상 없다
3부 런던이냐, 언런던이냐
막간극 책으로 만든 계단
4부 지금은 전쟁 중
5부 심문
2권
6부 배신자 추적
7부 소녀와 무기
8부 전투의 밤
9부 본향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그것은 어둠 밖으로 긴 다리 하나를 쭉 뻗었다. 자나와 디바는 숨을 죽였다.
발톱 달린 날개를 지닌 그것은 몸을 흔들흔들하더니, 어둠 속에서 간신히 몸을 움직였다. 거미 다리처럼 가늘고 기다라며, 비에 젖어 후줄근해진 그것은 자나의 집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담장 옆 어둠 속에 파묻히는가 싶더니 갑자기 뛰어올라 창문 아래에 매달렸다.
자나와 디바는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받아 놈의 형체가 드러났던 것이다. 그것은 우산이었다.
- 1권
키 작은 튼실한 나무 한 그루가 가지들 위에 침실과 욕실, 부엌까지 갖춘 집을 얹고 있었다. 디바와 자나는 그 집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양치질을 하고 있거나 이불을 발로 걷어차는 등 일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다. 오버데이는 소녀들을 데리고 집채만 한 돌로 조각한 주먹을 지나쳤다. 그 주먹의 손가락 마디마다 창문들이 있었다. 그 다음에는 거대한 거북의 등딱지를 지나갔는데, 목에 난 구멍에는 문이 달려 있었고, 얼룩덜룩한 상판 밖으로 삐져나온 굴뚝도 있었다.
“어머나, 세상에. 완전 잡동사니 쓰레기들이네.” 디바가 말했다.
3층 건물 전체가 쓰레기로 회반죽을 발라놓은 건물이었다. 냉장고들도 있었고, 식기세척기도 한두 개 있었으며, 녹음기와 구식 카메라, 전화기, 타자기 등이 수백 개는 되었는데 사이사이에 두꺼운 시멘트를 발라놓은 것이었다.
- 1권
“내 생각엔 이 다리에 경비원들이 있는 것 같아.” 이네사가 뭔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쓰레기통들이 하나둘씩 일어서고 있었다.
일고여덟 개쯤 되어 보이는 철제 쓰레기통들의 밑바닥에서 깡마른 다리 두 개씩이 튀어나왔다. 게다가 쓰레기통 양쪽에서는 가늘지만 근육질인 듯한 두 팔이 나왔다. 쓰레기통 뚜껑들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비스듬히 열렸다. 컴컴한 쓰레기통 안이 보일 정도로. 그 짙은 어둠 속에 눈이 있었다.
그들은 가라테(태권도와 유사한 일본의 무술-옮긴이) 준비 자세를 취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더니 각자 뚜껑을 열고는 어두컴컴한 쓰레기통 안에 손을 집어넣어 무기들을 꺼내는 것이었다.
하나는 검을, 다른 둘은 쌍절곤을 꺼냈다. 두 개의 쓰레기통은 추격자들의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가더니,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