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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92143912
· 쪽수 : 147쪽
· 출판일 : 2018-10-25
책 소개
목차
서문 / 5
1. 예수님의 기도 (1) / 7
2. 예수님의 기도 (2) / 25
3. 예수님의 기도 (3) / 35
4. 예수님의 기도 (4) / 47
5. 예수님의 기도 (5) / 63
6. 예수님의 기도 (6) / 80
7. 예수님의 기도 (7) / 94
8. 예수님의 기도 (8) / 107
9. 예수님의 기도 (9) / 121
10. 예수님의 기도 (10) / 134
저자소개
책속에서
열 두 제자를 세우실 때 하신 기도
세례를 받으실 때뿐만 아니라 공생애의 중요한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셨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열 두 제자를 세우시기 전에 하신 기도입니다.
12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13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눅 6:12-13).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의 병행구에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사실이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가복음은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세우시기 전에 홀로 산에 올라가 밤이 새도록 기도하셨음을 보여 줍니다. 오늘날로 하면 철야기도를 하신 셈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철야기도를 하셨다는 기록은 여기가 유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로 홀로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후에 예수님을 억지로 왕으로 삼으려는 한바탕 법석이 일어나자 예수님께서는 혼자 산으로 올라가서 여러 시간을 기도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저물 때까지 혼자 계셨다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마 14:23). 이렇게 산을 기도의 장소로 선택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곳에 산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주로 사람들이 평지에 모여서 일을 하므로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서 산으로 오르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군중을 피하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신 기록은 또 있습니다.
15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16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눅 5:15-16).새벽에 기도하신 것도 같은 이유였을 것입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막 1:35).
과거 한국의 한 신학자는 이 구절을 근거로 새벽기도의 신학이라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주님께서 새벽에 기도하셨다는 사실이 과연 그런 신학의 근거가 될 만큼 무거운 사실인가 하는 것은 의문입니다.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시기 전에 하신 기도
중요한 교훈을 내려 주시기 전에 기도하신 또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신 경우입니다.
1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눅 11:1).
문맥으로 보면 이 때 예수님께서 홀로 기도하신 것 같지 않습니다. 도리어 예수님께서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기도하셨고, 그 기도를 제자들이 듣고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자서만 기도하신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도 기도하셨습니다. 이 경우도 공개적인 기도의 경우로 보입니다. 그 기도를 듣고 제자들은 아마 예수님의 기도야말로 참된 기도의 모범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유대인의 기도와 근본적으로 달랐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기도에는 꾸밈이 있을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의 귀를 의식한 미사여구도 있었을 리 없고, 마지못해 하는 기도가 아니었으며,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진지하면서 가장 엄숙했을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사람의 한계 안에서 하는 기도였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독생자의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위대한 기도, 기도 중의 기도인 주기도문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이 위대한 계시도 예수님의 기도와 함께 주어졌습니다.
이렇게 공중기도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기도할 때의 골방이란 물리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자의 마음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혼자 있든 여러 사람과 함께 있든 기도의 유일한 목적을 하나님과의 교통에 두고 거기에 일체 자신에게 돌아올 종교적 인정 같은 것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많은 사람 앞에서 기도하더라도 골방의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이 골방에서 기도하면서도 기도한 후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진지하게 기도하는 사람이다, 얼마나 신앙적인가’ 하는 종교적 자만심을 품게 된다면 그는 골방에서 기도는 했지만 그 기도를 통해서 자신에 대한 존경을 이끌어 냈다는 면에서 바리새인의 기도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해 보면 최후에 기도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그것을 주님께서는 ‘골방’이라는 말로 표현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