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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396
· 쪽수 : 158쪽
· 출판일 : 2012-09-2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뒤끝/ 양배추/ 슬픈 저녁/ 음식모형/ 환영幻影/ 틈/ 뒤꼍/ 바람의 性別/ 쥐똥나무/ 나비표본상자/ 꽃병/ 글러브 중독자/ 몸에게 빚지다/ 외출학개론/ 저녁과 밤의 사이에서/ 가위를 주세요
제2부
모래척추/ 시인의 퍼즐게임/ 그녀의 외로움은 B형/ 통조림/ 돼지머리/ 화환花環/ 집들의 감정/ 모래수렁/ 바람의 유전자/ 미나리는 목이 많다/ 신차 출고/ 조화造花의 통증/ 옥상/ 목격자를 찾습니다/ 구름의 취향/ 고리
제3부
향나무의 소유권/ 캔, 또는 can/ 풀벌레 소리를 수확하는 계절/ 성대결절/ 타임캡슐/ 어쭈! 저 모래톱/ 하나님의 공작시간/ 나무말뚝/ 베껴 먹다/ 향기 보관소/ 벽시계/ 입관/ 연장통/ 올인(All In)/ 기러기 비행장/ 노루의 품삯
제4부
외딴집 풍경/ 압축/ 프로의 힘/ 소파의 휴식/ 계란 후라이/ 빈방/ 스타킹 놀이/ 토마토가 말하다/ 나무들의 사춘기/ 국내산 종업원/ 강력탈취제/ 바람 수집광蒐集狂/ 시간의 방목장/ 반쪽/ 비파나무 그늘/ 잘 죽은 나무/ 내성적 식물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뒤끝
버스 뒷좌석에 앉았더니 내내 덜컹거렸다 버스는 뒷자리에
속마음을 숨겨두었다
그가 속내를 꺼냈을 때도 나는 덜컹거렸다
뒤와 끝은 같은 말이었다
천변川邊이 휘청거렸다
나무의 변심變心을 보고 있었다
이별을 작심한 그날부터 꽃은 늙어
북쪽 하늘이 덜컹거렸다
코푼 휴지를 내던지듯 목련은 꽃을 던져버리고
남쪽을 향해 돌아앉았다
발밑에 널린 파지를 밟으며 걸었다
자줏빛 눈물이 신발에 묻어왔다
길가 벚나무가 검은 버찌를 버릴 때도
보도블록은 잉크빛이었다
뒤가 어두울수록 앞은 환하고 눈이 부셨다
뒤끝이 지저분한 계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