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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085419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2-01-03
책 소개
목차
1부
객짓밥 _ 018
못주머니 _ 020
근육들 _ 022
밑장 _ 024
공중무덤 _ 025
식빵의 체온 _ 026
만가輓歌 _ 028
사라지는 순서 _ 030
압화壓花 _ 032
측백나무 서재 _ 034
비문非文의 날들 _ 036
층층, 또는 겹겹 _ 038
식탁의 버릇 _ 040
통구멩이 _ 042
거울의 습관 _ 044
카페 후미개 _ 046
졸업사진 _ 048
2부
귀천歸天 _ 050
아직도 둠벙 _ 052
초록입홍합 _ 054
방음벽 _ 056
기적의 재료 _ 058
물컹한 돌 _ 060
브레이크 타임 _ 062
오작동 _ 064
원숭이걸상 _ 066
쬐깐 것 _ 068
우리들의 복도 _ 070
깁스 신발 _ 072
친절한 점자블록 _ 074
편식주의자 _ 076
아득한 거리 _ 078
게발선인장 _ 080
내부 수리 중 _ 081
3부
설탕유리창 _ 084
구피 키우기 _ 086
빌려 쓰다 _ 088
바람의 악력握力 _ 090
파본破本 _ 092
코팅, 가루. 캡슐 _ 094
사슴벌레의 우울증 _ 096
해바라기의 오해 _ 098
선글라스 효과 _ 100
매트의 공식 _ 102
건조증 _ 104
즐거운 찰흙놀이 _ 106
밥 걱정 _ 108
올해의 나이 _ 110
나팔꽃 조등 _ 112
뻐꾹채는 피고 _ 113
파닥파닥 _ 114
4부
비누꽃 _ 118
완창 _ 120
우맹牛盲 _ 121
젖다 _ 122
도마의 구성 _ 124
화초양배추 _ 125
밀서의 계절 _ 126
커피잔과 머그컵 _ 128
겹 _ 130
취급주의 _ 132
개살구나무 _ 133
책 무덤 _ 134
위험한 부력浮力 _ 136
새장 _ 138
닭발 _ 140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밤 _ 142
해설 _ 고백하는 타자들과 너머의 언어 _ 145
신상조(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근육들
마경덕
근육을 소비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소낙비, 근육이 빠진 어느 정치인의 공약처럼 바닥에 뒹군다
몸집을 키운 사내들이 괴물처럼 변해버린 육체를 전시 중이다 전봇대를 붙잡고 버티는 헬스클럽 광고지, 비에 젖은 종이의 근육도 만만치 않다
선거 벽보를 장식하던 노인의 이름에도 근육이 있었다 소나기처럼 찾아온 권력은 자주 뉴스에도 등장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하늘이 있었다
화폐의 근육으로 터질 것 같은 금고들, 인맥이 촘촘한 저 노인도 화폐 속에 숨은 질긴 실처럼 자신의 전부를 은폐했다
바다의 근육으로 쫄깃한 모둠회가 나오기 전 쓰끼다시로 등장한 흐물흐물한 연두부, 이 빠진 노인 같다 입속에 살던 서슬 푸른 호령은 퇴화하고 혀의 걸음도 어눌한
기억은 누수되고 한도 초과인 노인의 카드에는 근육이 없다
“가만히 있어도 해마다 근육은 감소됩니다” 의사는 그것도 병이라고 했다
하루 치 근육을 다 써버린 태양이 서쪽 능선으로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