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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6362553
· 쪽수 : 154쪽
· 출판일 : 2020-03-25
목차
1부
클립 _ 019
슬픔의 협력자들 _ 020
딱풀 _ 022
양배추 _ 024
슬픈 저녁 _ 026
뒤끝 _ 028
나비표본 상자 _ 029
집들의 감정 _ 030
틈 _ 032
나무말뚝 _ 034
뒤꼍 _ 035
바람의 性別 _ 036
쥐똥나무 _ 038
계란 프라이 _ 040
베껴먹다 _ 041
몸에게 빚지다 _ 042
꽃병 _ 044
2부
폭우 _ 047
환지통 _ 048
보온병 _ 050
저녁과 밤의 사이에서 _ 052
시인의 퍼즐게임 _ 054
그녀의 외로움은 B형 _ 056
돼지머리 삶기 _ 058
화환花環 _ 059
모래수렁 _ 060
신차 출고 _ 062
옥상 _ 064
목격자를 찾습니다 _ 066
구름의 취향 _ 068
고리 _ 070
바람의 유전자 _ 072
통조림 _ 073
미나리는 목이 많다 _ 074
3부
자명종 _ 077
선글라스 효과 _ 078
외출학개론 _ 080
글러브 중독자 _ 082
풀벌레 소리를 수확하는 계절 _ 084
타임캡슐 _ 086
어쭈! 저 모래톱 _ 088
하나님의 공작시간 _ 090
가위를 주세요 _ 092
향기 보관소 _ 093
벽시계 _ 094
입관 _ 096
올인All In _ 098
향나무의 소유권 _ 100
연장통 _ 102
노루의 품삯 _ 103
프로의 힘 _ 104
4부
불편한 휴식 _ 109
저녁의 걸음 _ 110
거인의 나라 _ 112
스타킹 놀이 _ 114
나무들의 사춘기 _ 116
빈방 _ 118
압축 _ 119
국내산 종업원 _ 120
시간의 방목장 _ 120
반쪽 _ 124
비파나무 그늘 _ 126
잘 죽은 나무 _ 128
내성적 식물들 _ 130
환영幻影 _ 132
소파의 휴식 _ 134
모래척추 _ 136
토마토가 말하다 _ 138
해설 _ 변학수(문학평론가) _ 140
바빌로니아 유폐 또는 마경덕의 도시
저자소개
책속에서
슬픔의 협력자들
마경덕
만지면 축축하고 어두운 것들은 배후가 있다
참나무 숲은 어둑한 기운을 풀어 저녁이란 옷을 입는다
해거름이 몰고 온 퍼덕거리는 어린 새 한 마리는 저녁의 마지막 단추가 되고
숲은 닫혔다
그때 내 감성의 치맛자락이 어둠의 틈에 끼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온전히 슬픔 한 벌을 짓지 못한 탓
솔기가 터진 늦가을 겨드랑이 사이로 저녁연기가 피어오를 때
어렴풋한 저편에서 울컥,
무언지 모를 뭉클한 것들이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덩어리들이
검게 그을린 발목이 보이고
노인의 손에 주저앉은 저녁의 영혼이 말간 콧물에 번져 굴뚝을 통과하고 있었다
슬픔의 주성분은 숲의 뼈가 타는 냄새라고 적었다
목이 잘린 해바라기가 줄지어 서 있는
외딴집이 보이는 그 언덕에서
가만히 무릎을 웅크리며 누군가에게 꼭 슬픔을 들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