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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952823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7-05-31
책 소개
목차
-2017년 봄여름호로 들어가면서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아우의 인상화
새벽이 올 때까지
사랑스런 추억
사랑의 전당
·· 유자효
아침 송頌
인생의 봄을 맞은 아들에게
아쉬움에 대하여
후지산
꼭
·· 민윤기
미세먼지
봄이 가기 전에
마지막 캠퍼스
스타벅스 커피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 손수여
붉은 닭은 홰를 치고
신록, 거기에는
생사당生祠堂은
상아탑 풍속도
고모역에서
·· 마경덕
잠의 나라
해바라기의 오해
객짓밥
공중무덤
저녁의 무게?
·· 이관일
사랑을 요구하면
별 보며 마신 술
누가 나에게 백 년만 빌려준다면
새벽녘 생각
오늘
·· 전미소
그리운 이별
어느 해커의 참회록
패자 부활전
어느 지게꾼의 소원
미소가 미소에게
·· 조온현
막다른 길
냉장고
아버지 허리띠
낙화
거울
·· 유지우
풀의 자화상
압천鴨川의 벚꽃
꽃은 죽어도 꽃
송화
빨간 구두
·· 김기준
연애
힘 내
청춘에게
소원
오월
·· 조장한
아내
멈춰서야 할 선線
할머니의?봄?창 너머 그리고 나
할미꽃
·· 이한센
강물처럼 다시 만나리
청춘
영원한 양식
사명
위선
·· 임하초
청춘의 심장
사막의 언어
붉은 장미가 부러워라
가로 길 세로 길
됨됨이
·· 신기섭
청춘의 피에타
떨어진 꽃같이 쓰러진
민들레
왜 그러셨어요
여백餘白
·· 이심웅
북향화北向花
청산도
무청
구멍
서열
·· 최운탁
미안하다
나뭇잎 연정
한 걸음 천천히
연말정산
한 번쯤 돌아 보셨나요
·· 이종범
외로움이 찾아오면
네가 없는 이곳에
사랑을 생각했었다
벙개
새로운 삶
·· 김병준
청춘연가
삼봉리의 아침
나쁜 바람
관계
야관문
·· 심재옥
빛
아트 락을 들으면서
모란
모자 가게
달걀
·· 공혜련
생각의 틀 속에서
춤
공자의 삼계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 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 윤동주 <사랑스런 추억>
간이역도 모두 서는 춘천행 완행열차를 타고/ 겨울빛 속으로 떠났다/ 나의 청춘도 이렇게 늦게/ 역마다 서 가면서/ 나의 곁을 천천히 떠나 버렸다/ 그 뒤 나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떠나간 나의 청춘, 나의 사랑, 나의 추억을/ 그들은 어디서 살고 있을까/ 그들도 나를 그리며 울고 있을까/ 떠난 뒤 소식 없는 나의 청춘/ 그 그리운 시간을 찾아
- 유자효 <아쉬움에 대하여>
캠퍼스는 망명정부 같았다/ 침략군 공격에 도망쳐버린 망명정부 같았다/ 제적과 강제입대에서 살아남은 학우들은/ 모두들 ‘이력서’라는 총을 들고 취직전선으로 나갔다/ 나는 반쯤 잠겨 있는 도서관에 가서 거만한 말투로/ 전후문제시집*과 보들레르*를 대출해달라고 했다/ 먼저 빌렸던 카뮈는 아직도 반환하지 않았다/ 월남전쟁 종군 복학한 나는 늙은 조교와 함께/ 마치 망명정부 수반처럼 캠퍼스를 쏘다녔다/ 나 역시 당장 코앞에 닥친 건 ‘취직’이었다/ 여러 장의 ‘이력서’를 연애편지 숨기듯 써가지고/ 신문 사회면 구인구직 난을 뒤져 보냈다/ 언제 그분을 만나게 될지 몰랐다/ 본관 앞에는 낙엽이 떨어져 흩날리고/ 학생관 1002호 강의실엔 ‘휴강’이라고 써 붙여 있었다/ 그때 나는 세상에 대해 ‘항복’ 대신 선전포고라도 했어야 했다
- 민윤기 <마지막 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