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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마녀

상록마녀

신단향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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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마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상록마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74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8-05-21

책 소개

애지시선 75권. 신단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누구나 겪는 삶의 무게, 구체적 현실을 무림의 어휘들로 치환하며 이채롭고 개성 있는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상록객잔'은 황량한 현대사회의 반영하기도 하고 연민과 격정과 순정, 그리고 시가 한몸으로 불타오르는 연탄불 같은 장소이기도 하다.

목차

제1부 상록객잔
상록수역/ 마녀론/ 마녀의 하루/ 껍데기론/ 독수무정/ 혈겁의 거리/ 금연구역/ 무모한 열정에 대하여/ 졸개들/ 행복/ 잔영들/ 단향보검/ 태풍전야/ 반성/ 독수천국/ 취권/ 대결/ 안부/ 피알/ 굽쇼!

제2부 하루가 하루로 하루를
04시 30분의 테이블에는 재떨이가 있다/ 하루가 하루로 하루를/ 어머니 피다/ 25시 편의점 사내/ 꽃핀/ 프로메테우스의 퇴근/ 서더리탕/ 무릉도원/ 찹쌀떡과 망개떡 사이/ 오아시스는 어디인가/ 지하도에서

제3부 펄럭이던 치마가 잠들 때까지
가장/ 펄럭이던 치마가 잠들 때까지/ 외삼촌/ 백설기/ 나를 휘젓는다/ 사과꽃 아이들/ 양말 한 짝/ 극기/ 춘천 닭갈비 속엔 춘천이 없다/ 나비와 꽃/ 미안해 사랑해/ 쑥을 사다/ 깊은 잠/ 열기구

제4부 어디에 가더라도
이삿짐/ 박하향/ 콩새/ 늦장마/ 쫄랑쫄랑 간다 / 뽑힌 자리엔 허공이 / 맑음 또는 흐림/ 유리문 사이에 두고/ 초생달/ 이슬의 무게/ 어디에 가더라도

저자소개

신단향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군위에서 태어났다. 2007년 시집 『고욤나무』를 내고 2012년 『시사사(시를사랑하는사람들)』로 등단하였다. 2017년 12월 우리詩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시집 『상록객잔』(2017), 『상록마녀』(2018)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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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당신과 이 도시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곳은 아침의 안산이라 불렸다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나고
한숨도 사치라 저자거리로 나섰다
잠든 아이들의 방문을 밖으로 잠그고
식당 테이블 화덕마다 연탄불을 피우고
돼지의 뱃살고기를 난도질했다
쉴 틈 없이 핏대를 올리는 팔뚝
식도를 쥔, 힘줄을 퉁겨내는 악다구니의 나날

상록의 여린 잎은 지옥에서 말라 가는가
날밤을 세며 식칼검술을 익히고
어질머리로 돌아와 잠을 청해야하는 아침녘
새끼들이 자명종처럼 울었다

석쇠 위에서 그을려지는 기억들
아침의 안산, 후미진 이곳에도
상록수역이라는 싱그러운 이름을 달고 전철이 들어섰다
지독한 독작의 냄새로 막차를 타고 와
붉은 얼굴로 첫차에 실려 일 나가던 당신

세월은 생살을 발라내고
식은 계란탕을 불 위에 얹는다
활활 타는 연탄불
사그라지는 연탄불
재가 되는 연탄불

아침 햇살이 내린다

상록수역의 늘 푸른 나무들은 금빛을 입고
어디로 가려는지 어느새 금빛을 입고
― 「상록수역-상록객잔」 전문


상록객잔을 기웃대는 무사들은 주인인 나를 보고 마녀라고도 하고 여우라고도 한다 객잔의 문턱을 넘는 무사들에게 마녀 아닌 마녀 두 새끼의 어미 된 홀어미 마녀가 사랑 없이 어찌 넘치는 잔을 건넬 수 있겠는가 어미의 정과 연인의 사랑으로 무사들의 호주머니 속 엽전을 노리니 마녀답게, 철저히 마녀로서, 무사들의 배는 우선 채워줘야 한다 후후 훗!
무사들에게 머리 조아리며 치명적 미소를 선사하며 호주머니에 든 엽전의 무게를 다시 가늠한다 주정부리지 않고 세전 깔끔히 내고 점잖게 객잔의 문턱을 넘어갈지를 노려보는 짐짓, 야성의 집착으로 꼬리를 꽉 물어주고 싶은 것 빗자루에 걸터앉아 기울어진 잔의 각도를 보면 무사의 가슴속 잔이 얼마나 비워지고 채워지고 하는지는 알고도 남는 터 무사들에게 너무 밀착한 온정을 베푼다고 질투하지 마라 어미처럼 연인처럼 사랑이 교란되는 마녀의 본성을 여우라 하지 마라 너희들 무사들의 입맛이 편식된 탓이므로 마녀든 여우든 객잔의 문전이 무사의 발길로 성시가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니
― 「마녀론-상록객잔」 전문


45도로 허리 굽히고
탱탱한 오줌통 괄약근을 조이며
부글거리는 배 싸매 쥐고
호흡 가다듬고 공손한 목소리로
‘굽쇼!’
가래침 여기저기 뱉어 놓으시고 눈 부라리셔도
‘굽쇼!’
화장지 코풀어 식탁 여기저기 쌓아놓으시고
서비스가 뭐 이따위야, 젊은이에게도
네, 네, ‘굽쇼!’
혀 꼬부라지신 소리로 야! 야! 삿대질하시어도
네, 네, ‘굽쇼!’
커다란 손이 느끼한 미소로 엉덩이를 툭 치시어도
버르장머리 없는 제 엉덩이를 용서해 주시 ‘굽쇼!’
술 한 잔 따르라시며 잔 들이대시는 손에게
아! 네, 집에 계신 사모님을 모셔 오시지 ‘굽쇼~!’
흩뿌린 지폐를 이녘이 주워라 ‘굽쇼?’
금연 스티카 밑에서 굳이 담배를 태우시려 ‘굽쇼!’
폭언은 막차 태워 보내드리시 ‘굽쇼!’
차버린 식탁과 뒹구는 기물 사진 찍어 간 관청나리로 부터는
사건이 종결되었다는 문자만 오 ‘굽쇼!’
내 멱살 대롱대롱 잡힐 때,
삼십육계 줄행랑친 직원 배시시 들어서는 얼굴이 예쁘 ‘굽쇼!’
월세 밀려 주인나리로부터 독촉 전화가 온 날에는
이놈의 가게 확 처닫아 버릴까 흰소리도 터트리 ‘굽쇼!’
일년 삼백 육십오일 객잔거리 밤마다
멱살 잡힌 외줄타기 마녀의 끝나지 않는 쇼 ‘굽쇼’
― 「굽쇼!-상록객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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