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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362306
· 쪽수 : 126쪽
· 출판일 : 2008-03-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서정적 구조
친구들
용문고시텔
용문고시텔 3
바람의 검심
겨울방학
천 원
백합꽃
웅덩이
자일리톨
구운몽
저녁
2부
순대 한 접시
중부고속도로
겅
푸른빛과 싸우다
임플란트
맨홀 속에서
세속을 벗어나
짧은 말
B
캐롯캐롯캐롯
사피엔스
곡우
3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꿈
경부고속도로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어디 있었을까, 우리는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아놀드 파마
오 초간 함성
소리
비누 2
식언
늦가을
4부
여의나루역에서
자전거
무심천
주먹이 운다
버스 정류장
새집 증후군
착할 선(善)
장례식장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박쥐를 삼킨 비단구렁이
뱀대가리
그런데
웅비(雄飛)
까닭
세음(世音) - 공공칠공공(空空七空空)
해설 - '몽'자류 시의 기원과 뫼비우스의 우주 / 권혁웅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정적 구조
1
과일은 윤곽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각자 익는다 익기 시작하면 익는 데 열중한다 뒤를 돌아보거나 앞을 내다보지 않는다 순간순간 열심히 익어갈 뿐이다 처음 익어보는 것이지만 흡사 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익는다 익으면서 서럽고 불안하고 안타깝기도 할 텐데 그냥 둥그렇게 익는다 향기와 빛깔과 맛과 감촉이 윤곽과 윤곽을 채운 살들이 다 한 덩어리다.
2
나는 떨어진 과일이다 떨어져서 엉덩이가 썩고 있는 과일이다 다 익지도 못 하고 떨어져 억울하게 썩어가고 있는 과일이다 향기와 빛깔과 맛과 감촉이 바뀌고 있는 중이다 썩지 않은 부분으로 눈을 시퍼렇게 뜨고 얼마나 잘 사나 보자 노려보고 있는 중이다 윤곽과 윤곽을 채운 살들이 뭉개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