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어 연구

머리말 / 5

김종훈, 「김수영 시에 나타난 ‘얼굴’의 의미」 ……… 11
「김수영 시의 ‘부정어’ 연구」 ……… 36

박순원, 「김수영 시에 나타난 ‘돈’의 양상 연구」 ……… 67
「김수영 시의 화자와 대상의 관계 양상 연구?「레이판彈」, 「헬리콥터」, 「VOGUE야」를 중심으로」 ……… 92

이근화, 「김수영 시에 나타난 조어(造語) 연구」 ……… 117
「김수영 시의 관념성」 ……… 145

이현승, 「김수영 시의 화자 연구」 ……… 173
「김수영 시의 감정어 연구」 ……… 194

주영중, 「김수영 시의 감각 인지어 연구」 ……… 217
「김수영 시의 사유 인지어 연구」 ……… 245

② 저자와 논문 목록 정리
김종훈(부정어, 신체어(얼굴))
박순원(‘돈’ 관련 어휘, 인칭대명사, ‘나와 너’ 화자와 대상)
이근화(관념어, 조어(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이현승(감정어, 인칭대명사(나))
주영중(인지어-감각 인지어, 사유 인지어)

[머리말]

여기, 김수영 시의 파편들이 빛나고 있다. 파편과 파편이 빛나며 무언가를 타전하고 있다. 이 책은 김수영 시의 파편들을 해석하고, 파편들이 기억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동시에 파편들에서 파편들로의 전이와 비약을 꿈꾼다. 파편들은 파편들 자체로 서서 혹은 파편들 너머로의 확장을 꿈꾼다. 우리는 파편들의 꿈을 통해 미지의 얼굴과 미지의 육체에 다가서려 한다. 일정한 형상을 하고 있지 않으며 균열과 구멍들을 가진, 얼굴과 육체일지라도 말이다. 이러한 모험이 오히려 김수영 시 연구에 새로운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객관적이고 실증적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시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현대시 연구 방향을 다원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획되었다. 또한 이 책은 일차적으로 김수영 시어에 대한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통계 분석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바탕으로 김수영 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획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는 김수영 시어의 단순 통계만이 아니라, 그것이 말해주는 이면의 맥락을 분석하려 노력하였다. 빛나는 파편들은 집요하고도 강렬하게 언제나 우리를 사로잡았으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동분서주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확실성을 꿈꾸면서 동시에 불확실성을 꿈꾼다. 엄밀성을 미덕으로 하면서도 빠져나가는 것들을 용인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오히려 완전성을 꿈꾸지 않는다. 모든 것을 집약하고 해설하려는 목표를 잠시 접어둔다.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한 인원 구성은 다음과 같다. <김수영 사전>의 편집위원으로 김수영 시어의 통계 분석을 담당했던 김종훈, 박순원, 이근화, 이현승, 주영중 이상 다섯 명이 시어의 통계와 관련한 글들을 기획?발표했고, 그 발표한 논문들을 책으로 엮었다. 이러한 연구논문을 기초로 발췌 및 수정 과정을 거쳐, <김수영 사전>(고려대학교 현대시 연구회, 서정시학, 2012)의 ‘시어의 통계 분석’ 부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시어의 통계 분석을 중심으로 행한 이 연구들은 10년 동안 진행되었던 <김수영 사전> 발간 작업과 궤를 같이 한다. <김수영 사전> 작업을 바탕으로 우리들은 기초적이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김수영 시를 새로운 관점으로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2003년부터 10년 간 지속된 <김수영 사전> 작업 과정에서 우리는 김수영 시어의 파편들을 모으고 나누고 분류했다. 우리는 김수영 시어의 통계 분석이라 할 수 있는 이 작업 과정을 공동으로 참여하였고, 이 작업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우선 김수영 시어의 전체 표제어 5,220개를 대상으로 하여 ① 시어를 몇 가지 유형으로 계열화하고, 계열화된 시어를 세분했으며 ② 도출된 주요 어휘군을 선정하여 해당 시어의 빈도수와 편수를 계산한 후 순위를 매기고, 출전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얻어진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김수영 시어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위해 우리는 시어를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체언 계열과 용언 계열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부 계열화하였다. 체언 계열에서는 고유명사, 외래어, 한자어, 인칭대명사 등의 항목을 뽑았으며, 용언 계열에서는 부정어, 인지어, 감정어 등의 항목을 뽑았다. 각각의 시어를 분류하고 그 분류된 시어의 출전과 빈도수, 편수와 점유율을 일일이 찾아내어 그 의미를 밝히는 작업은 생각보다 번다했으며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김수영 시 연구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 많은 김수영 시 연구서들 가운데 이러한 번다한 작업을 진행한 경우가 드물었으며, 이러한 작업을 우리는 자청하여 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김수영 시 연구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Ⅰ부에서는 체언계열의 시어, 고유명사.외래어.한자어.인칭대명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Ⅱ부에서는 용언계열의 시어, 부정어.인지어.감정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다루었다.

김종훈, 「김수영 시에 나타난 ‘얼굴’의 의미」
김종훈, 「김수영 시의 ‘부정어’ 연구」
박순원, 「김수영 시에 나타난 ‘돈’의 양상 연구」
박순원, 「김수영 시의 화자와 대상의 관계 양상 연구-「레이판彈」, 「헬리콥터」, 「VOGUE야」를 중심으로」
이근화, 「김수영 시에 나타난 조어(造語) 연구」
이근화, 「김수영 시의 관념성」
이현승, 「김수영 시의 화자 연구」
이현승, 「김수영 시의 감정어 연구」
주영중, 「김수영 시의 감각 인지어 연구」
주영중, 「김수영 시의 사유 인지어 연구」

② 저자와 논문 목록 정리
김종훈(부정어, 신체어(얼굴))
박순원(‘돈’ 관련 어휘, 인칭대명사, ‘나와 너’ 화자와 대상)
이근화(관념어, 조어(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이현승(감정어, 인칭대명사(나))
주영중(인지어-감각 인지어, 사유 인지어)

③ Ⅰ부와 Ⅱ부에 실릴 논문 구성(예정)

Ⅰ부. 체언 계열 시어에 주목한 논문
= ‘돈’ 관련 시어, 관념어, 조어(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얼굴: 이근화, 박순원, 김종훈
= 인칭대명사, ‘나,’ ‘너,’ 화자와 청자: 박순원, 이현승

Ⅱ부. 용언 계열 시어에 주목한 논문
= 부정어, 감정어, 인지어(감각, 사유): 김종훈, 이현승, 주영중

다양한 시어를 계열화하고 계열별 통계 수치를 밝히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것들이 보내는 전언들을 기록했으며, 시어를 분류하고, 그것의 통계 수치를 밝히려 노력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김수영 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했으며, 기존 연구 성과를 다시 한 번 실증적으로 밝히고 확인하는 성과와 그의 시를 이해하는 단초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시어의 통계 분석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김수영 시를 실증적인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기초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고, 이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분석과 견해를 제시하려 노력하였다.
이 책을 내는 데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책을 내는 데 영감을 주신 최동호 선생님을 비롯하여 최정례 선생님과 이희중 선생님, 그리고 고려대학교 현대시 연구회의 선후배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책이 발간될 수 있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3. 5.
김종훈, 박순원, 이근화, 이현승, 주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