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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길목에서

내 삶의 길목에서

(CBS 음악 FM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사연모음집)

CB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엮은이)
  |  
북마크
2012-09-24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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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길목에서

책 정보

· 제목 : 내 삶의 길목에서 (CBS 음악 FM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사연모음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2404709
· 쪽수 : 264쪽

책 소개

CBS 음악 FM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사연모음집. '내 삶의 길목에서'는 CBS 음악 FM [배미향의 저녁스케치]의 유명한 코너명이다. 십여 년 동안 차곡차곡 쌓여 있던 사연들의 먼지를 툴툴 털어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목차

1장. 내가 아니라 당신이 나에게 반했지
칭찬은 누구나 좋아해요 · 오진숙
사랑스러운 아내 · 오해곤
괜히 그랬어…… 나도 달라고 할 걸 그랬어 · 신혜영
이런 선물은 정말 처음이에요 · 윤미라
아내의 발 · 이영민
남편의 마음 · 백영기
남편의 전화 목소리 · 이현주
진국인 남편을 사랑합니다 · 김영순
우렁된장찌개를 끓이며 · 안성식
잔소리 들으며 살고 싶어요 · 박진수
남편과의 남한산성 나들이, 즐거웠어요 · 박혜영
5초, 10초, 15초의 기적 · 최병진
한밤중에 우는 남편 · 이덕순
안마를 나누며, 마음을 나누며 · 이남정
남편이 만들어준 마지막 생일 선물 · 이정민
살아갈수록 참 좋은 사람 · 정미희
아내의 부은 발목을 보고 · 정영덕
꽃시계를 손목에 · 이자희
가을 타는 남편 따라 · 박화순
‘부부의 날’ · 이수우
결혼기념일 · 손순근

2장. 너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란다
난 언제나 커다란 은행나무란다 · 윤동례
봉숭아물을 들이며 · 황희은
책 읽어주는 딸 · 박상희
천 년 만 년의 병 · 김현일
내 인생의 선물 · 이선미
정보화 시대, 아들의 치명적 실수 · 조용운
딸들의 편지 · 김상희
아들 뒷바라지 · 홍유희
엄마를 칭찬하는 아들의 편지 · 이순자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 · 정정훈
딸아이에게 남친이 생겼어요 · 지미순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 주경심
비법 · 김 민
사랑하는 내 아들 · 이은영
아들아, 안된다 · 최경희
아들과 헌혈증서, 그리고 기증 · 김진희
아들의 신검 받는 날 · 오세자

3장. 이것이 사람 사는 재미로다
목욕탕에서 · 신미경
추석 전날 풍경 · 윤도식
시어머니의 숫자 보따리 · 김영미
명품 넥타이와도 바꿀 수 없는 · 오세형
혼자 먹는 밥 · 황덕혜
사진액자를 없애면서 · 권영숙
개구리 알 · 김석선
아버님의 귤 선물 · 문소안
울 언니 · 박준희
할머니되다 · 김점님
일탈의 달콤함 · 백선희
기쁨, 감사 · 차복기
사돈댁에서 보내주시는 선물 · 김교순
큰 사랑을 하나 가득 담아왔습니다 · 선미선
내 삶의 길목에서 · 황지수
인스턴트 대화가 아닌 진실한 대화 · 오대식
마냥 좋지는 않더라구요 · 문정화
행복하답니다 · 김순자
다시 살아보기 · 이연옥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 임순화
딸바보 · 김석빈
가을여행 · 최경미
완두콩녀 우리딸 · 신효숙
가족 꽃 · 고승호
땅거미 지기 전, 그해 시월 · 홍덕명
보고싶은 얼굴 · 이민우

4장. 평생 부르고 싶은 이름 어머니, 아버지
엄마의 낡은 사진 두 장 · 문순주
닮고 싶은 어머니의 모습 · 박종신
검정 고무신 · 박점순
부모님이 주시는 숭고한 사랑 · 남왕진
엄마와의 통화 · 고금미
30년 만에 쓴 편지 · 류순환
엄마의 전화 · 최미영
따뜻한 온기 · 김미숙
거칠고 울퉁불퉁한 엄마의 손 · 장미숙
부모님의 모시옷 · 이중연
비오는 날의 김장 · 김명주
나이 쉰에 깨달은 부모님의 희생 · 박현순
어머니의 산나물 · 박정순
빠글빠글 파마하러 가신 어머니 · 허영
수능 보는 날 · 원영희
매니큐어 · 이경춘
결혼식 비디오 속의 아버지를 보고 · 김정미
친정엄마 · 김명자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 이미아
운동회가 열린 날 · 이명숙
아버지와 문자놀이 · 김연정
아버지의 큰 그늘 · 이근숙
엄마의 마당 · 박미라
노오란 오이지 · 마정은
엄마의 재봉틀 · 서미희
어느 여름밤 이야기 · 이영식
엄마와 가자미식혜 · 김영옥
장롱 속 내복들 · 김자영

저자소개

CB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엮은이)    정보 더보기
DJ 배미향은 1975년 CBS에 입사하여 <아침의 음악편지>, <세븐틴>, <꿈과 음악 사이에> 등 팝송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 및 진행했고, 2000년 9월부터 현재까지 <배미향의 저녁스케치>의 프로듀서 겸 DJ로 활동 중이다. 홈페이지 http://www.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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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얼마 전에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여보!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무슨 말?”
“아니, 뭐 그냥…”
경상도 출신답게 무뚝뚝한 남편은 예상대로 제 생일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마흔 번째 생일인데…….’
이번에도 잊었나 보다 하면서, 직접 말하기가 민망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하루 종일 섭섭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하루 종일 전화기만 쳐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신호음이 울릴 때마다 재빨리 집어서 보면 백화점이나 치과에서 보내온 광고 메시지뿐이었습니다. ‘나이 마흔을 넘기는 아줌마가 아이처럼 생일은 무슨…….’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참 쓸쓸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 늦은 저녁에 택배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포장을 뜯어보니 그 안에는 통장이 두개 들어 있었습니다. 살펴보니 통장마다 무슨 글자가 쓰여 있었습니다. 첫 번째 통장에 쓰여 있는 글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장모님과 일본 온천 여행가기’
- 「1부 이런 선물은 정말 처음이에요」 중에서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에게 봉숭아물을 들여줬는지, 여섯 살 딸애가 양쪽 새끼손톱에 빨간 봉숭아물이 들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예쁘다고 했더니 우리 딸, 그 뒤로 저를 조르기 시작합니다, 열 손가락에 모두 다 봉숭아물을 들여 달라고
알았다고 건성으로 대답만 해두고 왠지 귀찮기도 하고 해서 하루하루 미루다가, 어느 날인가 아이를 데리고 집 앞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누가 심어놓았는지 여기저기에 봉숭아꽃들이 보입니다. 분홍색도 있고 다홍색도 있고……. 아이와 같이 봉숭아꽃과 초록색 잎을 한줌 따 왔습니다. 그리고 꽃물을 내기 위해 작은 돌 하나를 주워서 쿵쿵 두드려 빻았습니다. 그때 제 코끝으로 전해지는 향기!
‘그래, 맞아. 바로 이 향기였어.’
세월이 20년도 넘게 훌쩍 지나가 버렸지만, 봉숭아꽃 내음이 코끝으로 전해지면서 저는 잠시 추억 속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첫눈이 오는 날까지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어리고 순수한 마음에 그 말을 철석 같이 믿고 첫눈이 오는 날을 기다리며 봉숭아 꽃물이 남은 손톱을 자르지 않았던 그때가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 「2부 봉숭아물을 들이며」 중에서


며칠 전 친정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다 감기에 걸린 듯한 목소리를 듣고 한걸음에 친정집으로 향했습니다. 썰렁한 주택에 온기 하나 없는 곳에서 친정엄마는 끙끙 앓고 계셨습니다. 기름을 아끼느라 손주 녀석들이 온다고 하면 그제야 보일러를 틀 뿐, 홀로 계실 땐 절대 트는 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추운데 보일러도 안 틀고 뭐했어요? 기름 조금 아끼려다가 엄마 병원비가 더 나오는 것 몰라요?”
화가 난 나머지 엄마께 큰소리를 냈습니다. 야채죽을 끓여드린 뒤 따뜻하게 내복이라도 입고 계시라고 하니 제가 가면 찾아서 입는다고 하십니다. 저는 얼른 안방 장롱을 열어 깊숙이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장롱 안에 상표도 뜯지 않은 내복 상자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엄마, 이게 뭐예요?”
“그냥 넣어놔. 느그들 결혼 전부터 월급 받아서 사다 준 내복들인데, 입을라니께 아깝드라고…….”
“세상에, 이 먼지들 좀 봐. 10년도 더 된 내복도 있네….”
정말 박물관에나 있을 법할 정도로 오래된 것들이었습니다.
“엄마는 이런 멀쩡한 내복들 놔두고 꿰맨 내복 입고 계세요? 죽을 때 가지고 가려고 그러세요?”
- 「4부 장롱 속 내복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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